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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48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온 국민이 통일을 가슴에 안고 희망의 꽃씨를 뿌린다면 반드시 평화통일의 꽃길이 우리에게 열리고 젖과 꿀이 흐르는 통일한국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무더위 속에 30만 성도가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여 분단을 넘어 평화통일의 새 날을 열기 위해 기도해 주셨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또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한반도 평화통일 청년기도회가 우리 청년들이 담대하게 통일코리아를 꿈꾸고 확신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걸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 그 기도의 힘이 북녘 땅 구석구석까지 전해지도록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을 때”라면서 “우리 사회가 불신과 분열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통합의 큰 길로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나라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엄중한 안보 위기에 직면해 있고 계속되는 세계 경제의 침체 속에 우리 경제도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이러한 복합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미래로 나아가는 길에도 한국 교회가 보다 큰 역할을 해 주시리라 믿고 있다”면서 “성경은 이스라엘 민족이 국가적인 위기에 봉착했을 때 선지자 사무엘과 백성들이 한마음으로 함께 한 미스바의 기도가 나라의 회복과 평화를 가져왔다고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을 모아 이 땅에 미스바의 기적이 재현될 수 있도록 한국 교회가 앞장서서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131년 전 이 땅에 기독교가 전해진 이래 한국 교회는 낮은 곳에서 우리 국민들과 애환을 함께해 왔다”면서 “일제 강점기에는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헌신했고 해방 이후 분단과 전쟁의 아픈 상처를 딛고 오늘날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기까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 왔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성경 말씀처럼 한국 교회가 갈등을 치유하고 대립을 해소하는 국민 통합의 중심이 돼 주시고 국가혁신을 이끌어가는 등불이 돼 주시기 바란다”면서 “우리 사회·경제를 혁신해서 새로운 도약의 토대를 만들고 한반도 평화통일이라는 역사적 소명을 이뤄나가는 길에 기도와 헌신으로 힘을 보태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고 이 땅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평화와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가조찬기도회는 ‘통일을 가슴에 품고 기도하는 민족’이란 주제로 3000여 명의 국내외 기독교 지도자들이 모여 한반도의 평화 통일과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조일래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 등 기독교계 원로 목사와 교단·교파를 초월한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세계 교회를 대표해 세계복음연맹(WEA) 세계지도자대회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인 WEA 임원들도 함께했다. 지난해 이어 2부 순서로 청년·대학생 2000여 명이 모여 ‘한반도 평화통일 청년기도회’도 마련됐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고 남북한 주민 모두가 행복한 통일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다시금 한국 교회의 역량과 저력으로 마음을 모아 희망의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거듭 강조했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담임)가 설교를 전한 이날 국가조찬기도회에는 여야 의원과 주한 외교사절,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청와대 이병기 비서실장과 관련 수석들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