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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사드 배치’ 초읽기…美 패트리엇 부대 한국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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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승인 : 2016. 02. 14. 15:22

상급부대 사드 운용…한반도 사드배치 전 기술적분석 가능성
미국 패트리엇 부대 한국 추가 배치
주한미군사령부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응해 패트리엇(PAC-3) 부대를 한국에 추가 배치했다고 13일 전했다. 사진은 14일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오산미군기지에 배치되어 있는 패트리엇 미사일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본토의 패트리엇(PAC-3) 미사일 부대를 한국에 추가 배치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한다는 명목이지만 해당 부대의 상급 부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운용한다는 점에서, 미국이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앞두고 발 빠르게 사전 작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주한미군사령부에 따르면 이번에 한국에 배치된 부대는 미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에 주둔 중이던 제11방공포여단 예하 43방공포연대 1대대 D포대다. D포대는 PAC-3 1개 포대로, 요격미사일 8기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대의 상급 부대인 11방공포여단은 사드를 운용하는 부대다. 11방공포여단은 예하에 1대대를 포함해 패트리엇을 운용하는 4개 대대와 별도로 연대급의 2개 포대를 두고 있는데 이들 포대가 사드를 운용한다.
미국이 현재 운용 중인 사드는 모두 5개 포대로, 이들 가운데 1개 포대는 괌에 배치돼 있고 나머지는 모두 텍사스주에 있다. 한미 양국이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결정할 경우 텍사스주에 있는 1개 포대가 한국에 배치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번에 한국에 온 D포대는 패트리엇 부대이지만 상급 부대가 사드 운용 부대라는 점에서 사드 배치 준비작업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반도 환경에서 사드를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기술적 분석작업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D포대 병력이 한국에 온 시점이 지난 8일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 논의에 착수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로 다음날로, 미국이 사드를 운용하는 11방공포여단의 예하 부대를 한국에 보내 기술적 준비작업에 착수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다만 미측은 D포대 병력의 한국 배치가 미국 본토 부대와 주한미군의 미사일방어 능력을 효과적으로 통합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D포대 병력의 한국 배치는 한·미 양국이 북한의 최근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미사일방어 협력을 급속히 강화하는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한미군을 매개로 한국과 미국 본토의 미사일방어체계의 상호운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주한미군에 사드까지 배치될 경우 한·미 양국의 미사일방어체계는 더욱 유기적으로 결합해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 능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 배치) 시기는 협의 기간과 준비 기간에 좌우될 것”이라며 “지금의 한·미간 원칙은 가능한 조속한 시일 내 배치되도록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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