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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라이 총통, 중국과는 달리 트럼프 승리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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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11. 06. 22:48

양국 관계는 지역 안정의 초석 강조
가치 공유와 이익 바탕 구축 주장
속으로는 불안해 할 가능성 농후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이 침묵을 지킨 중국 당국과는 달리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6일 축하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대만과 미국의 관계가 "지역 안정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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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대만 총통, 최근 군 부대를 시찰했을 때의 모습이다./대만 롄허바오(聯合報).
라이 총통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에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가치를 공유하고 이익을 바탕으로 구축된 오랜 대만-미국 파트너십이 앞으로도 지역 안정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모두의 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이날 전언에 따르면 양측의 관계는 대단히 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군사적으로 끈끈하게 연결돼 있다. 대만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으로부터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다고 보면 된다. 지난 2022년 미국 의회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 동안 대만에 연간 20억 달러(2조7500억 원)에 이르는 안보 자금의 지출을 승인한 사실을 상기할 경우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지난 4월 의회의 결정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대규모 추가 국가 안보 지출 법안의 일환으로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20억 달러의 안보 보조금 지출을 승인한 바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런 기조가 계속 유지될지는 미지수라고 해야 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운동 기간 내내 대만이 방위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실을 감안하면 분명 그렇다고 해야 한다. 심지어 그는 일부 언론에 "대만은 우리의 반도체를 모두 가져갔다. 그에 반해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면서 "미국에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재선 시 대만에 미군을 파견하는 옵션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적도 있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에 전쟁이 발발한다고 해도 군사적으로 관여하지 않겠다는 얘기라고 할 수 있다. 대만이 트럼프 당선인의 재등장에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고 있으나 속으로는 떨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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