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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삼성화재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 유일하게 진출해 있던 터라 할인율 공지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최근 온라인보험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가 오픈하면서 타 손보사들이 15.8%보다 높은 할인율의 상품을 출시한데 따른 조치였습니다.
지난해 11월까지 삼성화재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상품으로만 매출 1조원을 넘겼고, 전체 자동차보험 중 점유율도 25%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12월 말부터 삼성화재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벌써 4개의 손보사들이 온라인보험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이들 손보사의 할인율은 롯데손보가 17.6%, KB손보 17.3%, 메리츠화재 16.2%, 현대해상 15.4%입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1년 갱신형인데다 의무보험이어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시장입니다. 여기에 온라인 시장이 손보사들의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부상했습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할인율 경쟁은 당분간 심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바로 비교가능한 ‘가격’이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에서 삼성화재는 업계 1위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17.3% 할인율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온라인 시장 활성화는 소비자에게 반가운 소식이기도 하지만 이를 지속하기 위한 열쇠는 결국 ‘손해율 관리’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거둬들인 보험료 중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 비율입니다.
보험사에 들어오는 보험료는 적고, 온라인 보험 주 타깃인 30~40대 젊은 가입층은 교통사고가 많아 보험금 지출규모가 커지면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언제든 가능한 시나리오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10월 누적 85.8%(IFRS 기준)로 같은기간 전체 자동차보험 손해율인 80.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온라인 시장을 독주하던 때에도 온라인 적정 손해율인 84%(삼성화재 산출기준)를 상회하는 손해율을 보인 것입니다.
할인율 경쟁에 치우친 나머지 손해율 관리에 소홀해져 향후 갑자기 보험료를 인상하는 등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