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코리안리도 두바이에서 연내 같은 형태의 ‘언더라이팅 에이전시’를 설립할 계획이어서, 두바이 현지 시장의 한국 물건을 점하기 위한 경쟁구도도 점쳐진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두바이에 설치된 현지 주재사무소를 1월 중 현지법인화를 목표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감독당국의 법인 설립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지법인은 삼성화재 본사와 독립된 법적책임을 갖고 회계처리나 설립 근거법도 다르다.
삼성화재 본사가 중동·아프리카에 있는 한국물건을 포함한 일반보험계약에 대한 인수심사를 언더라이팅 에이전시에 위탁하면, 현지에서 그 물건에 대해 심의 및 인수심사를 한 후 국내로 보내는 해외수재 기능을 하게 된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1년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보험시장조사와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두바이에 ‘중아사무소’를 오픈했다. 이는 원수보험사 최초로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진출한 사례였다.
현재 주재원 1명과 현지인 1명을 채용해 2억원의 자본금으로 ‘Samsung Fire Marine Insurance Middle East’란 주재사무소를 갖고 있다. 주재사무소는 시장조사와 현지 네트워크 강화 등 본격적인 영업형태가 아닌 해외시장을 모니터링하는 기능만 할 수 있다.
삼성화재는 현지법인 설립 절차를 마치면 인원을 확충해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할 방침이다.
삼성화재 측은 재보험사를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해외물건을 재보험 형태로 국내에 들여오는 ‘해외수재’를 용이하게 하는 법인체를 설립한다는 입장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2년 싱가포르에 재보험사 ‘삼성리’를 출범시킨 바 있다.
한편 코리안리도 연내 같은 형태의 ‘언더라이팅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어서 같은 한국계 물건을 놓고 경쟁 구도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안리는 국내에서 독점적 지위로 유일하게 재보험업을 영위하는 재보험사다.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은 지난 4일 신년사를 통해 “두바이 언더라이팅 에이전시 설립 등을 추진하며 해외진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현지물건의 해외수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법인체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해외 사업 영역 확대를 통해 국내에서의 시장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