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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중국 전승절 외교로 동북아 ‘주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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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5. 09. 03. 19:21

한반도·동북아·세계 외교안보 무대서 '중심부'로 진입...중국 시진핑·러시아 푸틴 정상들과 '당당한 자주외교 행보'...한반도 평화·통일 주도적 역할 기대감...한·미·중·일·러 관계 재정립, 외교 공간 커져

한국이 동북아시아와 세계 외교안보 지형 속에서 중심국가로서 위상과 주도권을 잡아 나가기 시작했다.

한국은 광복 70년, 분단 70년 만에 경이적인 경제적·군사적 도약을 이뤘다. 이를 토대로 이제 외교안보 영역에서도 한반도와 동북아를 뛰어 넘어 세계 무대에서 높아진 위상을 새롭게 써 나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의 중국 전승절 기념 행사 참석을 계기로 한국의 외교안보 위상을 크게 높였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 행보로 한국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 나아가 동북아와 세계 평화·안정에 기여하는 핵심 국가 중에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과 함께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연쇄회담, 시 주석 특별오찬에 이어 3일 전승절·열병식에서 중국의 전통적인 혈맹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등한 예우를 받았다.
그동안 한국이 미·중·일·러의 4강 외교 틈바구니 속에서 다소 위축됐다면 이제 한·미·중·일·러 외교의 중심부로 들어가 당당하게 한국의 목소리를 내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은 3일 전승절과 열병식이 열리는 행사 내내 시 주석의 옆자리를 차지해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대등한 위상을 보여줬다.

하지만 한국전쟁 당시 함께 피를 흘렸던 ‘항미원조’(抗美援朝)의 전통적 혈맹국인 북한의 최룡해 당 비서는 맨 끝자리에 위치했다. 전문가들은 한·중관계의 질적인 도약과 북·중 관계의 현주소, 한반도와 동북아, 세계 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주도적이고 자주적인 외교 공간이 넓어진 역사적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 함께 나란히 전승절과 열병식을 참관하기 위해 톈안먼(天安門) 성루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상 중 처음으로 톈안먼 성루에 올라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 퍼레이드인 열병식를 지켜봤다.

시 주석이 이번 방중 기간 “박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손님 가운데 한분이다. 박 대통령을 잘 모셔라”는 특별지시를 실무진에 수차례 하달하고, 박 대통령을 전담하는 영접팀을 따로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누리꾼들이 박 대통령을 ‘퍄오다제’(박근혜 큰누님·朴大姐)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것에는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박 대통령에 대한 중국의 호의적인 인식과 함께 한·중 관계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이 외국 정상 30여 명을 모은 자리에서 시 주석 바로 옆에서 박 대통령과 사진을 찍고 앞 열에 박 대통령 좌석을 마련한 것은 큰 배려이자 우리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평가했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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