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중국의 ‘항일(抗日)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각국 정상들을 위한 2일 만찬에서 박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오른편으로 푸틴 대통령 다음 자리에 앉았다.
전통적인 중·러 동맹 관계를 감안하면 러시아 다음으로 한국을 극진하게 예우한 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이날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1만2000여명의 병력과 최첨단 중국의 무기와 장비, 전력들이 총동원돼는 이번 전승대회와 열병식 때 과연 어느 자리에서 참관할지가 각국의 뜨거운 관심사다.
중국 정부는 아직까지도 공식적인 발표를 내놓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의 만찬장 오른편에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자리했다.
국내 중국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이 이번 전승절 기념행사와 열병식 참관 때 절제된 자세와 표정으로 ‘혈맹’인 미국을 배려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어차피 전승절과 열병식에 참석한 이상 북핵과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공통된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미국을 위해서는 한·중 관계를 보다 확고히 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이 오히려 한·미 관계를 확고히 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한국의 정상인 박 대통령의 이번 전승절과 열병식 참석, 한·중 정상회담에 쏠리는 국제사회의 시선이 크고 한국의 위상과 비중, 전략적·경제적 가치가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