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은 이날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34분 가량의 한·중 정상회담과 1시간 4분 간의 특별오찬까지 하면서 북핵과 북한 문제 해결, 동북아 외교안보 정세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눴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은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까지 치닫은 남북 간의 무력 충돌 직전에 8·25 합의를 이끌어 낸 직후 열린 이날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중국의 역할과 기대를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이번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해소하는데 중국 측이 우리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 주신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고 밝힌 부분은 지난 8·25 남북 합의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적지 않았음을 시시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두 정상은 2시간 가까이 만남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한·중 간의 협력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관측된다.
사실상 2008년 이후 올스톱 된 북핵 해결을 위한 6자 회담 재개에 중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며 한국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2012년 이후 열리지 않고 있는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한중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과거 역사 공유에 대한 인식을 함께 하면서 일본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한 개선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세기 두 나라가 함께 겪은 환난지교의 역사가 오늘날 두 나라 우의의 소중한 토대가 되고 있는데, 앞으로 두 나라가 직면한 여러 도전을 해결하는 데도 잘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햇다.
시 주석도 “한·중 두 나라는 제국주의의 침략과 강점에 맞서 싸웠다”면서 “마침내 두 민족은 목숨 걸고 맞서 싸워 해방을 이뤄냈다”고 이례적으로 역사 문제를 언급했다.
이는 한·중이 일본의 왜곡된 역사 인식과 과거사 문제, 영토 분쟁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고, 동북아 역내 평화와 안정,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적극 협력 하겠다는 미래 지향적인 한·중관계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