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이 양자간 공식 방문 형식이 아니고 각국 정상 30여명과 국제기구 및 지역기구 대표 10여명 등이 참석하는 만큼 특정 나라의 정상에게 별도의 시간을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정상 가운데 시 주석과 오찬을 갖는 것은 박 대통령이 유일하다.
중국은 이번 전승절 행사에 대해 G2국가로서의 군사적 역량을 보여주는 이벤트의 성격을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 및 미국의 우방국 정상이 불참하는 가운데 미국의 동맹국인 우리나라 정상이 참석한 것에 대해 각별한 의미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중국이 전승절 참석 정상 명단을 발표하면서 박 대통령을 가장 먼저 거명한 것도 이런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은 박 대통령의 이름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보다 먼저 언급하면서 크게 관심을 받았다.
박 대통령이 이날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중국 공식서열 1위인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한데 이어 서열 2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와도 면담하는 것도 중국의 배려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국가주석과 총리 연쇄면담은 통상 양자 공식 방문의 경우에나 잡히는 일정인데 중국측이 박 대통령의 방중 첫날에 이 일정을 잡았다는 점에서다.
청와대는 이날 특별오찬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의 이번 행사 참석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각별한 배려·환대와 함께 날로 발전하는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