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선택을 했고 다른 간부들도 아마 저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가 안보 위기 상황 속에서 부사관 자부심으로 남아 나라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전역 연기를 지원했다. 군인이나 일반 시민들이 대통령을 직접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큰 영광으로 생각했다. 정말로 깜짝 놀랐다. 군인으로 복무한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됐다.”(신영재 육군28사단 하사·9월 29일 전역 예정)
“당연히 군인으로서 나라를 지키는 본분에 충실하자는 생각으로 전역을 연기했다. 이렇게 과분한 대접을 받을 줄 몰랐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격려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사실 너무 긴장됐다. 고향에 있는 가족들도 모두 자랑스러워 한다. 앞으로 이번 전역 연기 결정이 계기가 돼 인생을 살아가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안동국 육군 3사단 전역 병장)
국군최고통수권자인 박 대통령이 지난 28일 한·미 연합 통합화력훈련 시범에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라를 지키겠다는 애국심 하나로 전역을 연기한 87명의 장병 중에 86명을 초청해 격려했다. 전역 연기 장병 대표로 이날 박 대통령과 직접 악수를 한 3명은 아시아투데이와의 30일 단독 인터뷰에서 “같이 고생했던 부대 전우들을 남겨두고 혼자 떠날 수는 없었다”고 끈끈한 전우애와 애국심을 과시했다.
해병대에서는 유일하게 전역을 연기한 장 병장(21·병 1179기)은 전남 순천이 고향으로 2013년 순천공업고를 졸업하고 그 해 11월 해병대에 자원 입대했다. 장 병장은 “‘해병은 적지에 전우를 남겨두지 않는다’는 해병대 구호를 실천하게 돼 기쁘다”면서 “해병대에서 배운 애국심과 전우애를 바탕으로 나라와 조직을 위해 열심히 생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장 병장은 “북한의 산과 적 진지 포도 직접 보이는 백령도에서 북한의 잦은 도발 속에 항상 긴장 속에 살아 사기와 전우애가 남달랐다”면서 “해병대 병사로 근무하면서 장교나 간부, 전우들로부터 배우고 얻은 것이 너무 많아 조금이나마 해병대에 보탬이 되고 싶었고 후임들에게는 당당한 선임으로 남고 싶어 전역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장 병장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과 장병들이 항상 긴장하고 애국심을 갖고 살아 갔으면 한다”면서 “박 대통령께서 직접 격려해 줄 때는 너무 긴장해 특별히 기억나는 것은 없지만 큰 일을 했고 사회 나가서도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말만은 기억 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장 병장은 공고에서 배운 전문성과 자격증을 따 순천 인근의 광양 포스코와 여수산업 공단의 한화·엘지 등 지역 산업체와 회사에 취직할 준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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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로 군 생활을 마치게 된 신 하사는 “대통령을 직접 만났다는 자부심을 갖게 됐고 인생 살아 가면서 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어머니가 어제 전역을 연기한 사실을 아셨는데 그 전에는 전역 연기한다고 말을 안 했었다. 어머니 혼자 계시는데 전역 연기했다고 하면 걱정하실까 봐 말씀을 안드렸다”고 밝혔다.
신 하사는 “어제 청주시장님이 어머니께 전화를 했었다”면서 “어머니께서 전화를 해 ‘왜 그랬냐’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대견스럽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신 하사는 “전역 후 동물 관련된 직종에서 일을 하고 싶다”면서 “동물을 좋아하고 사랑해 그쪽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병장은 “부대에서 전우들이 연기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어머니께 조언을 구하려고 전화를 걸었다”면서 “어머니께서 ‘당연히 연기하라’고 하셨다. 결정에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안 병장은 “당연히 군인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는데 대통령께서 과분한 대우를 해 줘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당분간 여행도 다니고 시간을 좀 보내면서 여러 가지 인생의 산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