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전 4시50분 비행기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인 영 김 의원은 한국 외교부 초청으로 방한한다. 김 의원은 미국 주류사회에서 여성 정치인으로서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과 위상을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성 정치인 김 의원이 이번 방한 기간 우리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은 물론 어떤 정치인들을 만나는 ‘행보’를 할지 적지 않게 주목된다. 일단 김 의원은 외교부 차관보와 동북아 역사재단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판문점과 비무장지대(DMZ), 대한항공 등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의원은 에드 로이스 미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공화당)의 보좌관을 23년 동안 지내면서 독도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실상을 로이스 위원장에게 정확히 인식시킨 주역이다. 로이스 외교위원장을 ‘친한파’(親韓派)로 만든 이가 바로 김 의원이다.
김 의원은 2013년 9월 퇴임 전까지 20년 넘게 로이스 위원장의 최측근 아시안담당 정책보좌관으로 일하면서 로이스 위원장을 미국의 대표적인 친한파로 만든 인물이다. 김 의원의 지역구도 로이스 위원장의 선거구다. 로이스 위원장이 김 의원의 선거운동을 전폭 지원했다. 김 의원은 공화당에서 안에서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후보다. 일각에서는 한인 여성 정치인으로서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하고도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도 전해진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대응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월 전격 연기한 미국 방문과 차후 방미 일정에서도 김 의원이 한인 첫 여성 캘리포니아주 하원 의원이면서 로이스 위원장의 최측근이기 때문에 강력한 한미동맹 차원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의원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미 정치인 교류 증진과 유대 강화, 한반도 외교안보 정세와 한국 경제상황에 대한 이해의 폭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로이스 위원장은 지난달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한국과 한인들과 긴밀히 일하는 특권을 누려 왔다. 내 현장(지역구) 책임자인 영 김은 내가 주 상원의원 시절부터 함께해 왔다”며 독도와 위안부 등 한·일 문제에 있어 한국 입장을 지지하는데 김 의원의 역할이 특별했다는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당선된 직후부터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경제 정책에 주력하고 있다. 주 하원에서 일자리·경제개발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의회에 한국계 정치인이 진출한 것은 김 의원이 36년 만에 처음이다. 한인 여성이 공화당 소속으로 당선된 것도 이번이 최초다.
김 의원은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한 교포 1.5세다. 소규모 회사를 운영한 여성 기업인 출신이며, 캘리포니아 한인 방송·여성 단체·지도자 협회 등에서 주민들과도 활발히 함께했다.
김 의원과 함께 이번에 한국을 찾는 남편 찰스 김(60·김철주) 씨는 한인들의 정치적 영향력 신장을 위해 활동 중인 비영리 선거 컨설팅 협회인 ‘iCAN(Inter-Community Action Network)’의 회장을 맡고 있다. 30년 넘게 미국 사회에서 정치 컨설팅과 선거 캠페인 노하우를 통해 한인들의 주류사회 진출에 기여하고 있다.
찰스 김씨는 1983년 미국 한인 사회에서는 처음으로 전국 12개 지부를 가진 한미연합회(KAC)를 만들어 2007년까지 회장을 맡기도 했다. 한인 비영리단체를 처음으로 미 전국구 단체로 키워내고 한인들의 정계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 시 선거에서 한인 첫 시의원으로 당선된 데이비드 류도 한미연합회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김씨는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의 정치 개혁과 발전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