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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세계 속에 한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 문화를 통해 한국 알리기에 나선 한국인들이 있다. 케이 팝(K-POP)처럼 이젠 케이 푸드(K-FOOD)가 한국을 알리는 문화 첨병의 시대가 됐다.
한국을 찾은 찰스 김(59·김철주) ‘2014 세계 김치축제’ 재단 이사는 3일 오후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오는 6월 26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톤시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열리는 이번 대규모 김치 축제는 미국 주류사회에 한인들이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번 제1회 세계 김치축제는 한인들의 정치적 영향력 신장을 위해 활동 중인 비영리 선거 컨설팅 협회인 ‘iCAN(Inter-Community Action Network)’이 주최한다. 30년 넘게 미국 사회에서 정치 컨설팅과 선거 캠페인 경험을 쌓고 있는 김 이사가 iCAN 회장을 맡고 있다.
김 이사의 아내인 영 김씨(52·최영옥)는 최근 한국을 찾아 박근혜대통령을 만난 에드 로이스 미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공화당)의 보좌관을 23년 동안 지냈다. 한국계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로 캘리포니아주 주하원 의원(공화당)에 출마해 오는 6월 3일 예비 경선을 걸쳐 11월 4일 본선을 치룬다. 김씨가 출마한 지역이 공화당 강세 지역이어서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당선될 것으로 정치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9월 퇴임 전까지 23년 동안 로이스 의원의 최측근 아시안담당 정책보좌관으로 일하면서 로이스 의원을 미국의 대표적인 친한파로 만든 인물이다. 이번에 출마하는 지역도 로이스 위원장의 선거구다. 로이스 위원장이 김씨의 선거운동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영 김은 공화당에서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후보다.
김 이사는 세계 김치축제를 한국에 적극 알리고 김치축제 노하우를 배우고 도움을 받기 위해 재단 일행과 함께 고국을 찾았다. 김 이사는 “친한파 로이스 위원장이 재단의 자문위원장 겸 명예위원장을 맡게 될 것”이라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셀 오바마 여사에게도 초청장을 이미 보냈다”고 밝혔다. 미셀 오바마는 직접 집에서 텃밭을 가꾸어 김치를 담궈 먹고 김치 레시피를 발표할 정도로 김치 애호가다.
김 이사는 이번 세계 김치축제가 캘리포니아주 풀러톤시에서 처음 열리지만 앞으로는 로스앤젤레스·시카고·시애틀·콜로라도 등 미 전역에서 동시에 열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 이사는 김치 축제가 단순히 한국의 음식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미국 주류 사회에 한국 문화를 통해 한국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는 문화 전도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이사는 “일본이나 선진국들은 문화를 앞세워 그 지역 주류 사회를 파고 들지 절대로 국적을 앞세우지 않는다”면서 “김치가 더 이상 치즈처럼 냄새나는 식품이나 혐오 식품이 아니라는 것을 미 주류 사회와 세계인에 알리고 한인 2세들에게도 큰 자부심을 심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이사는 “대부분의 한국 축제는 한국을 위한 한국인만을 위한 한국인들의 축제였다”면서 “그러니까 미국의 주류 사회와 담을 쌓고 축제를 했지만 이젠 김치라는 한국의 문화를 통해 주류 사회로 파고 들며 한국과 미국을 이어주는 브리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 이사는 “이젠 세계인이나 미국인들은 국적을 갖고 그 사회에 파고 들면 거부감을 많이 느낀다”면서 “한국이나 일본, 이탈리아, 포루투갈 국적을 갖고 다가가면 거부감을 느끼지만 김치를 소개하면 자연스럽게 한국을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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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김 이사는 독도나 동해 표기, 위안부 문제에 있어서 미국 주류 사회가 사실상 미국과 더 가깝기 때문에 한국 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물밑에서’ 주도 면밀한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오히려 더 나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지금 미국 사회에서 동해 표기와 위안부 문제는 역사적 관점과 인권 차원에서 꼭 미국 교과서에 실려 미국인들이 제대로 알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한국인들은 너무 밖으로 드러나게 소리나는 외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더 경각심을 갖게 되고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무슨 일이든 한국인들은 미국 사회에서 너무 ‘덜거덩’ 거리고 소리나게 일을 진행하다보니까 미국에 더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준다”면서 “밥이 될 때까지 솥뚜껑을 열지 말아야 하는데 밥이 되기도 전에 자꾸 솥뚜껑을 열어 보거나 공명심이 강해 일을 그르치는 경향이 강하다”고 비판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한국전에 참전한 미군용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보은행사에도 적극 봉사하고 있는 김 이사는 풀러톤시에 한국전 추모공원과 기념비 건립도 주도해 조만간 추모공원이 들어선다.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과 캘리포니아 주지사들, 국내외 많은 정치인들의 ‘정치적’ 자문역할을 했던 김 이사는 오는 6·4 지방선거를 앞둔 한국 정치권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 이사는 “무엇보다 한국 정치에서는 정당 공천권을 없애야 정말로 똑똑한 사람들이나 지역 일꾼, 참신한 인물들이 정치권에 진출한다”면서 “공천권을 폐지해야 당의 역할이 줄어 당과 계파 싸움이 줄고 지역 감정도 사라져 민의를 제대로 대변하는 선진 민주주의가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미국은 정당의 공천권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민의를 대변하지만 한국은 공천을 둘러싸고 이권과 패권, 결국 당의만 있지 민의는 없다”면서 “만일 미국에서 ‘공천 장사’나 ‘공천 헌금’ 얘기만 들려도 검찰의 일벌백계로 수십명씩 나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1983년 미국 한인 사회에서는 처음으로 전국 12개 지부를 가진 한인연합회를 만들어 2007년까지 회장을 맡기도 했던 김 이사는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인들의 잠재력이 엄청나지만 한국 사람들만 그것을 모르는 것 같다”면서 “해외에 나가 있는 한국이나 국내에 있는 한국인 모두 이젠 어깨를 당당히 쫙 펴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단순히 교포 동포로만 보지 말고 진정한 파트너십을 가지면 엄청난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