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0일 50여일 간 공석이던 청와대 정무수석에 친박계(친박근혜) 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56)을 임명했다. 유 원내대표가 사퇴한 지 불과 이틀 만에 현 새 정무수석을 임명한 것은 하루빨리 당·청 관계를 복원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로 보인다.
현 수석은 정통 친박계이지만 당내 비박(비박근혜)계로부터도 두루 환영받는 당·청 소통의 적임자라는 긍정적 기대가 나오고 있다. 김 대표와도 호형호제 하는 사이로 박 대통령의 김 대표에 대한 배려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당·청 간 갈등을 표출했던 거부권 정국에서도 무난한 중재력과 정치력을 발휘한 김 대표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김무성 체제의 최대한 협조를 이끌어 내 집권 3년 차와 임기 반환점에 적극 대비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현 수석 인선 과정에서도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김 대표와 긴밀히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현 전 의원은 아주 정치력이 있는 초선 의원이었고 정치권과 두루두루 교류가 많으며 협상력도 갖춘 사람”이라면서 정무수석에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현 수석은 부산 출신으로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부산시장 정책특보,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거쳐 2007년 17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산시당 홍보지원단장을 지냈다. 2008년 18대 총선 당시 부산 사하구 갑 선거구에서 당선됐다. 2011년 19대 총선에 앞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친박계 대표로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에 들어가 활동했다.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소 부소장도 지냈다.
이처럼 유 원내대표 사퇴 이후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당·청관계 복원에 적극 나섬에 따라 주요 국정 과제와 정책을 조율하는 당·정·청 회의체도 조만간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 체제의 2기 출범과 함께 당직 인선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새누리당 지도부와 박 대통령이 조만간 만날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이 집권 3년 차와 임기 반환점에 접어든 시점에서 새롭게 진용을 갖춘 집권 여당의 강력한 뒷받침을 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