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한반도 건강하게 지킬 공동의 책임과 의무있어"
"북한과 대화와 협력의 문 항상 열어놓고 있어"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 민간위원들과 집중토론회를 열고 통일 준비와 관련한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남북한이 함께 보건의료 협력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등 주변국들과 질병대응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보건의료 인력을 양성해 나간다면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동북아를 만드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세계적으로 전염병과 질병으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면서 국제기구는 물론 이웃국가간 보건의료 협력도 강화되고 있는데 남북한도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지키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남북한 모두는 한반도를 건강하게 지켜 나가야 할 공동의 책임과 의무가 있다”며 “한민족의 긴역사에서 볼 때 지금은 분단으로 남북이 나뉘어져 있지만 우리 민족은 하나의 땅에서 함께 살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남북이 공유하는 하천에 대한 공동관리와 산림복원을 비롯한 환경협력을 통해 자연재해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을 모색해왔다”며 “이제 남과 북은 기후변화를 비롯해 한반도를 위협하는 자연재난에 함께 대처하면서 공동의 노력을 펼쳐가야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지난해 정부는 남북한 실질적 협력의 통로를 열기 위해 다양한 구상을 마련했지만 아직 북한은 호응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대결적 발언을 반복하면서 민간교류를 많이 중단했지만 최근에는 대화와 협력의 의지를 조금이나마 비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항상 대화와 협력의 문은 열어놓고 있고 지금이라도 북한이 대화의 테이블에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분단의 고통을 치유하고 평화통일의 기초를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미국-쿠바의 국교정상화, 이란 핵문제 해결을 “변화와 협력이 국제사회의 큰 흐름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언급하면서 “이제 남은 것은 지구상 유일하게 남아있는 한반도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는 것이고, 그 변화를 북한도 계속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 △언어·문화 합치 및 민족역사 복원을 위한 교류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경원선 복원 착공 및 나진·하산 물류사업 성공 등 기존 대북정책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팔천만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고 동참하는 통일준비가 돼야 할 것”이라며 “통일 청사진은 이론이 아닌 현실에 바탕을 둬야하고 국민의 생활 속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중요하다. (통준위) 연구결과 중 필요한 부분은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남북한 주민들이 통일 미래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 아닌 현실적인 기대감을 갖고 통일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