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하며 다만 정의화 국회의장이 재의결을 위한 안을 신속하게 부의하고, 새누리당이 표결에 참석해주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국회의장에 대한 설득과 여야 합의가 필요한 만큼 이날 예정된 본회의 개회는 불투명하다. 이날 오전부터 진행되고 있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소위도 중단, 운영위원회도 야당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부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에 대한 입장을 모을 예정으로 본회의 참석 여부 등을 정한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오후 1시30분에 예정된 의총을 오전 11시로 앞당겨 긴급 의총을 소집했다.
이날 공식 브리핑 때만 해도 메르스법 처리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으나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 후 당 입장이 싸늘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변인은 “거부권 행사가 예상은 됐지만 너무나 상처가 깊은 말로, 충격적인 언어로 거부했기에 모든 일정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으로서 당연한 의무임을 인식하는 철학을 갖고 계시기에 국회의장이 틀림없이 국회의 자존심 갖고 재부의할 것이라 믿고 요청드릴 것”이라며 “원내대표와 함께 일정을 잡아 국회의장을 찾아뵙고 정식 요청하는 절차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 묻고 싶다. 정치를 꼭 이렇게 하셔야 하는지 정말 답답하다”며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려야 하는 것이 정치다. 이것은 정치가 아니다. 정치는 사라지고 대통령의 고집과 독선만 남았다”고 박 대통령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