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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최재성 인사에 당무 거부… 문재인 “잘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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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수아 기자

승인 : 2015. 06. 24. 17:43

박지원 "문재인, 특정 계파 독점하겠다는 것"
[포토] 굳은 표정 짓는 최재성 사무총장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에 반대해 불참한 가운데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재성 사무총장이 문재인 대표의 발언을 경청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이병화 기자 photolbh@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24일 문재인 대표가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을 강행하자 최고위원회의에 불참, 모든 당무를 거부했다. 최재성 카드를 반대해 온 비박 의원들도 불쾌함을 나타내는 등 내홍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전날 당직 인선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이날 회의에 불참했으며, 예정된 개인 일정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는 당 지도부의 회의체로 당연직 최고위원인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의 ‘투톱’ 중 한 명이다.

대신 이날 회의에는 최재성 신임 사무총장을 비롯해, 전략홍보본부장 안규백 의원, 디지털소통본부장 홍종학 의원 등이 참석했다. 비주류에 속하는 김관영 수석사무부총장이나 박광온 비서실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문 대표의 주재로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선 전임 양승조 사무총장를 향해 그동안 수고했다는 박수가 나왔고, 신임 당직자들이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최재성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헌신·혁신·교신(소통)’을 잘 하는 사무총장이 되겠다고 했다. 비공개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입이 ‘화’의 문이 되면 안 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자신에 대해 불만이 있는데 대해선 “(제가) 잘 해야죠”라고 짧게 답했다.

문 대표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내홍에 대해 “잘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최 사무총장에 대해선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노 의원들의 불만은 이미 최고조 상태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계파 청산을 부르짖는 대표께서 강행한 이번 인사에 대해 많은 의원들과 당원들은 통합, 단결 그리고 분당의 빌미를 주지 않는 인사가 되기를 바랬지만 참으로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며 “이번 인사는 특정 계파가 독점하고 편한 사람과만 함께 가겠다는 신호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문 대표와의 회동에서 박기춘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제안했으나 ‘불편하다’는 이유로 거부당한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주승용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가 친노를 대표하는 상황에서 공천 실무를 책임지는 사무총장도 친노에 맡겼다. ‘친노 패권주의 청산’에 역행하는 인사”라고 비판했다. 최고위 복귀 여부에 대해선 “사무총장 인선까지 발표된 상황에서 복귀가 가능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전날 ‘비방 문자’로 논란이 된 김한길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원내대표가 보내달라고 요청해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전 대표는 이 원내대표에게 최 사무총장이 과거 같은 당 의원을 폭행했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김 전 대표측은 받은 내용이라고 했다.

비노 의원들로 구성된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이하 민집모) 회원들은 이날 회동해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특히 전날 오전 혁신위원회가 교체지수 등을 담은 1차 혁신안을 밝힌 게 당 갈등을 더욱 부추겼다는 평가다. 당 지지도와 선출직공직자의 지지도를 교차 평가해 공천에 반영하겠다는 것으로 당 지지도를 넘기 힘든 현 호남텃밭 의원들의 경우 불만이 클 수밖에 없는 안이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인사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껏 문 대표께 당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줄곧 말씀을 드렸지만, 오늘 문 대표는 당 안쪽의 열쇠를 잠갔다”며 “포용하지 않는 정당은 확장성이 없다. 확장성이 없으면 좁은 미래가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엄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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