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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아베 한일정상회담 ‘가을쯤’ 성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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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5. 06. 22. 05:58

박근혜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22일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리셉션 교차 참석...양국 현 정부 첫 '공식' 양자회담, 정상회담 여건 조성 인식 공유, 일본 세계유산 등재 현안 사실상 합의
악수하는 한-일
한일 국교정상화 50돌을 앞두고 양국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양자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왼쪽)이 21일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 회담에서 악수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외교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후 일본 정부가 서울에서 여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축사한다. 또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는 한국 정부가 도쿄에서 여는 기념 리셉션에 참석한다.

청와대는 21일 한·일 두 나라 정부는 국교정상화 50돌을 맞아 기념 리셉션을 서울과 도쿄 수도에서 각각 열기로 했으며 두 나라 정상이 교차 참석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서울에서 주한 일본대사관이 여는 리셉션, 아베 총리는 도쿄에서 주일 한국대사관이 개최하는 리셉션에 참석해 국교정상화 50주년 축사를 할 예정이다.

한·일 두 나라 정상의 이번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 참석은 두 나라 관계를 앞으로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일 관계개선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 조기 극복하고, 오는 8월 종전 70주년 아베 총리의 담화를 계기 삼아 가을 쯤에는 정상회담에까지 이르는 관계 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양국 현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첫 공식 한일 외교장관 양자회담에서 다양한 노력의 진전을 통해 향후 정상회담 개최 여건 조성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국이 의장국인 올해 한중일 정상회담은 ‘연내 가장 빠른 편리한 시기’에 열리도록 노력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한일 정상이 22일 도쿄와 서울에서 열리는 수교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교차 참석키로 한 것과 관련해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두 나라 지도자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평가했다.

유흥수 주일대사는 20일 보도된 마이니치(每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가 한일 정상회담의 “전제가 아니다”면서 “어느 정도 정상 간에 이 문제에 대한 양해가 있는 가운데 개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사는 “앞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등 다자간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고 그런 장소에서 열리면 좋겠다고 개인적으로 바란다”면서 “연내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도록 환경정비에 모든 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도쿄의 외무성 이이쿠라(飯倉) 공관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 회담에서 일본 산업혁명 시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과정에서 한국 측이 요구한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을 반영한다는데 사실상 합의했다. 일본 산업혁명 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되는 다음 달 초 독일 본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 앞서 한일 양측은 한국 요구를 놓고 최종 합의를 도출한다.

다만 최대 현안인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쾌한 해법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군위안부 피해 문제에 대해 우리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전후 70주년 일본 총리 담화에 “역대 내각 담화의 역사인식이 분명히 표명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일본의 집단 자위권 법제화에 대해 윤 장관은 “평화헌법의 정신을 견지하는 가운데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기시다 외무상은 “한국과 제3국의 주권을 존중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또 두 장관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같이하면서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 개최를 검토키로 했다. 한국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키로 했다. 윤 장관은 기시다 외무상에게 올해 안에 방한할 것을 초청했고 기시다 외무상은 이를 수락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한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해제, 한국인 절도범이 한국으로 반입한 쓰시마(對馬) 불상의 반환 등을 요구했다.

이날 회담에는 유흥수 주일대사와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이상 한국 측),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외무성 외무심의관(차관보급),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 양국 외교 당국자들이 배석했다. 윤 장관은 22일 아베 총리를 예방하고 주일 한국대사관이 여는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한다. 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대표와도 면담한다.

한국 외교장관의 방일은 이명박정부 시절인 2011년 5월 당시 김성환 장관이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이번으로 6번째다. 하지만 다자회의 계기가 아닌 순수 양자 외교장관 회담은 양국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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