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대통령은 이날 휴일도 반납한 채 가뭄의 최대 피해지역 중에 한 곳인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흥왕저수지와 급수지원 현장을 점검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을 위해 연일 현장을 챙기고 있는 박 대통령은 이날 가뭄 피해지역 점검까지 거의 휴일에도 메르스와 가뭄 대책에 매달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유정복 인천시장과 이상복 강화군수로부터 가뭄 피해 현황을 직접 보고 받고 민관군 총력대응을 지시했다.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는 가뭄 피해 농민들도 일일이 위로하고 폭염 속에서도 물을 대는 경찰과 소방대원, 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저수지가 말라 있을 때 준설을 하면 적은 비용으로 물그룻을 키울 수 있고 슬러지 제거 등 환경 보호 효과도 있다”면서 “본격적인 장마 전까지 지방자치단체가 저수지 준설을 마칠 수 있도록 적기에 특별교부세도 지원해 달라”고 지시했다.
또 박 대통령은 “가뭄 여파가 계속돼 배추·무 등 채소류 가격이 불안하면 생산자·소비자에게 모두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적기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대체품목 공급 확대 등 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상복 강화군수가 “강화의 가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김포 한강물을 강화로 끌어와야 하며 수로를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건의하자 박 대통령은 “관계 부처가 협력해 가능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농민들에게 “고생하고 애쓰시는데 하늘이 도와주실 것이니 힘 내고 어려울 때 한 마음이 돼서 용기를 갖자”면서 “올해는 장마도 늦어진다고 하는데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저수지 준설도 중요한데 장마 전에 마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위로했다.
농민들은 “대통령께서 오시니까 어제 단비가 내렸다”면서 “이제 비도 오고 대통령께서도 오시고 금년에 풍년 농사가 될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제가 비를 몰고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말이 씨가 된다고 하는 데 정말 올해 풍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가뭄 해갈에 대한 간절한 기원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