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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대통령은 오늘 후임 국무총리에 황교안 법무장관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7일 이완구 전 총리가 사퇴한 지 24일만에 이뤄진 인선이다.
황 후보자의 발탁엔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불거진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와 비리를 근절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강력한 개혁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 수석은 “황 후보자는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 등 검찰 주요보직을 거쳤고 박근혜정부 출범 후 장관으로 직무를 수행하면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사회 전반에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정치개혁 이룰 수 있는 적임자”라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김 수석은 이어 “조용하면서도 철저하고 단호한 업무스타일”이라며 “국정을 수행하는데 있어 현실적인 어려움과 난관을 해결하는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황 후보자가 신임 총리로 취임한 뒤, 고강도 정치 개혁을 단행할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박근혜정부 초대 내각 멤버로 출발한 황 후보자는 2년 3개월동안 직무를 수행하면서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보인 철저한 모습에 대해 박 대통령이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황 후보자는 그동안 국무총리를 비롯해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정원장 등 주요 인사 수요가 있을 때마다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개인적인 성품도 온화하면서도 강직한 ‘외유내강형 인사’로 알려졌다.
황 후보자와 경기고 72회 동기인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도 황 후보자의 성품에 대해선 “개인적으로는 착하고 자기성찰적 신앙을 중심으로 사는 친구”라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황 후보자가 이미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인사 청문 과정을 경험한 만큼, 총리 인준 과정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임명 동의안 제출 등 후속 일정도 빠르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새정치연합은 이날 인사에 대해 “(황 후보자의 발탁은) 공안통치에 나서겠다고 노골적으로 선언한 것”이라며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김 수석은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신상털기식이 아니라 정책과 업무 수행 능력을 검증하는데 방점을 두고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황 후보자의 지명에 따라 공석이 된 법무부 장관 후임 인선도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김 수석은 “후임 법무부 장관 인선은 필요한 법적·정치적 절차를 거쳐 진행될 것”이라며 “굳이 늦추거나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