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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노후를 바라보는 정서도 ‘우울’, ‘두려움’, ‘비관적’ 등 대부분이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푸르덴셜생명보험은 푸르덴셜파이낸셜 본사와 공동으로 미국·멕시코·한국·대만 등 4개국의 은퇴자와 은퇴예정자 3100명을 대상으로 노후에 대한 생각과 준비, 그리고 노후의 관심사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행복한 노후-꿈과 현실’이라는 제목의 백서에 담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행복한 노후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행복한 노후 신뢰지수’(Happy Retirement Confidence Index)가 20점(100점 기준)으로 평가돼, 멕시코(57점), 미국(37점), 대만(33점)에 이어 조사대상 국가 중에 가장 낮았다.
이 지수는 조사 참가자들이 행복한 노후를 위한 핵심요소인 재정적·신체적·정서적 건강 항목에 대해 스스로 평가한 후 각 항목들이 행복한 노후에 각각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 가중치를 부여한 수치이다.
특히 노후 준비를 위해 재정적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 반해 대비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처분소득 배분에 있어 한국 은퇴예정자들은 평균 가처분소득의 3분의 1(33%)를 가족과 관련된 일에 썼다. 멕시코와 대만의 24~26%에 비해 높은 수치이다.
소득의 대부분을 자녀들의 사교육비 등에 쓰는 바람에 노후준비는 가처분소득의 18%에 머물렀다. 이는 한국인들이 노후를 위한 저축액 중 상당 부분(가처분 소득의 30% 이상)이 50대 중후반 이후에야 시작되는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한국 은퇴자들의 노후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매우 낮았다.
은퇴 이전 노후생활에 대한 기대를 감안해 현재의 노후생활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서 미국의 은퇴자는 B 등급을 준 반면, 멕시코와 대만의 은퇴자는 C 등급, 우리나라 은퇴자는 F 등급을 줘, 나라별 큰 차이를 나타났다.
4개국 모두 은퇴예정자들은 노후준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으나, 3명 중 1명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2명중 1명(48%)가 ‘도무지 모르겠다’고 답했고 재정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답변하면서도 실제로 전문가와 노후계획을 논의해 본 경험은 10명 중 1명 조차 되지 않았다.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마케팅 및 전략담당 부사장은 “바라는 노후생활을 위한 저축목표액을 설정한 뒤, 재정전문가를 활용해 균형잡힌 투자 포트리오로 퇴직 전에 설정한 목표액을 달성하는 등 총체적인 노후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