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미 국무 "북한군 8000명 러 쿠르스크 이동 수일 내 참전"
"외국병사 러 파병, 100년만"
김용현 국방 "북, 러에 지원 포탄 1000만발 육박, 미사일 1000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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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한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 서남부 쿠르스크주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6일 진격해 일부 마을을 점령하면서 러시아군의 반격 작전이 벌어지고 있는 전투 지역이다.
블링컨 장관은 "최근 정보로 볼 때 북한군 8000명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했다"며 "러시아는 북한군에 포병·드론(무인기)·기본 보병 작전 훈련을 시켰고, 이에는 참호 공략 훈련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전선 작전에 투입되는 걸 시사한다"며 "아직 북한군이 전투에 참전했는지는 파악이 정확히 안 되지만 며칠 내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왜 이렇게 북한 병력에 의지하는지는 절박하다는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많은 군사를 잃고 있다. 러시아 군사가 매일 1200명이 죽어가는데 대신 북한 병사를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되고 참전까지 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인데 이는 러시아가 100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 병사를 자국으로 파병시킨 예"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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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국무부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무기가 얼마나 되는지'라는 질문에 "포탄은 1000만 발에 가까운 수백만 발로 이해하면 되고, 미사일은 1000여 발 정도 지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김용현 장관은 회견 모두발언에서 한·미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과 오스틴 장관이 전날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펜타곤)에서 제56차 한·미 안보 협의 회의를 한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 '비핵화' 표현이 빠졌다고 해서 비핵화 목표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조 장관은 "한·미는 북한의 핵·미사일이 전략적 자산이 아니라 부채가 되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하기로 했다"며 "동맹의 외연과 깊이를 더 확대 심화하기 위해 앞으로 2+2 회의를 정례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도발 수위를 높이는 북한을 제어할 '중국 역할론'에 대해 "중국은 관망하고 있지만, 사태가 악화하고 중국의 이익이 침해되는 순간 중국이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장관은 향후 한미 연합 작전계획에 북한 핵 사용 상황이 반영되는 시점과 관련해 "가장 이른 시일 안에 시행될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한·미는 전날 SCM 공동성명에서 "향후 연합연습에는 북한의 핵 사용에 대한 대응을 포함한 현실적인 시나리오를 포함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