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편의점 대용식 매출, 2022년 대비 17.6%↑
외식업·자영업자 폐업 증가…지난해 전년비 13.9%↑
"정부, 재난지원금 제공해 지역경제 활성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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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 품목의 가격은 상승세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이 발표한 지난달 외식비 동향에서 칼국수 9308원, 김치찌개 백반 8192원, 자장면 7308원, 김밥 3462원으로 올랐다. 1만원 미만이었던 냉면(9577원)과 비빔밥(9115원)은 각각 1만1923원, 1만1038원 오르며 1만원 선을 넘었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이 심화하자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직장인이 늘면서 편의점 간편식 매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 2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시장조사업체 마켓링크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편의점의 대용식 매출은 지난 2022년 상반기 대비 17.6% 성장해 편의점 전체 매출 증가율(3.6%)을 웃돌았다.
편의점 도시락뿐만 아니라 집에서 도시락을 싸 오는 '집밥족'이 늘면서 밀폐용기 판매도 증가세다.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지난 5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밀폐 용기 '말랑핏'은 지난 8월 기준 200만개 넘게 팔렸다. 홈쇼핑과 이커머스 등에서도 밀폐 용기 판매가 급증했는데, GS샵의 상반기 밀폐 용기 주문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3% 늘었다.
밀폐 용기 판매가 늘면서 밀폐용기 제조 업체들도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체인 코멕스산업은 상반기 자사 밀폐 용기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4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진공 밀폐용기 제조기업 바퀜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약 10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120억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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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업종 전망도 좋지 않다. 올해 3·4분기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는 83.12로 전 분기(87.34) 대비 악화했다.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는 수치가 100보다 낮으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감소한 업체가 증가한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정부에서 먼저 골목 상권을 활성화하는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연합회 사무총장은 "회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영업자도 어렵지만, 일단 근본적인 문제는 소비자가 돈이 없다는 것"이라며 "물가 안정화가 제일 중요하지만, 단기간에 할 수 없는 만큼 급한 불이라도 끌 수 있도록 정부에서 코로나19 때 효과가 있었던 지역화폐나 재난지원금을 제공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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