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혁명수비대 "보복공격 지연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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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주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22일 대선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전화회담에 함께 참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번 통화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중동 방문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협상 조율에 실패하고 빈손으로 귀국한 뒤 이뤄졌다.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두 정상이 "이란과 그 대리인 격인 테러단체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등으로부터의 모든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하는 미국의 현재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백악관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마무리하는 일의 시급성을 강조했고, 남은 장애물들을 제거하기 위해 카이로에서 개최할 차기 협상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지난 달 31일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폭사한 사건을 이스라엘 소행으로 규정하고 보복공격을 천명한 상태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기 위해 중동에 유도 미사일 잠수함을 배치하고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 타격전단을 급파했다.
캘리포니아에서 휴가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전화협의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해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의 회랑에 이스라엘군을 주둔시키겠다는 이스라엘의 새 제안을 완화시키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 도전을 포기한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안보 분야 업적 관리 측면에서 가자지구 휴전협상 타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협상이 결렬 때 경우 이란이 보복에 나설 수 있고 중동에서 전쟁이 확산할 경우 11월 미국 대선 표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회담에 함께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CNN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 대변인이 20일 이란 국영 미디어를 통해 "시간은 우리 편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대기하는 시간은 지연될 수 있다"고 말해 이란이 보복공격을 휴전협상 타결 여부와 연계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이를 통해 협상에서 이스라엘의 양보를 얻어내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