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1~2주 내 휴전 합의 촉구
이스라엘, 진전 없을 시 전쟁 재개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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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예가 피살된 다음 날인 이달 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전화 통화로 격한 논쟁을 펼쳤다고 3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양국 정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하니예 암살 계획을 미국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마련한 중재안을 통해 이른 시일 내 휴전에 합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의 적대행위 중단과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암살 사건이 전쟁 지역 확산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하니예를 암살한 것이 며칠간 협상 진전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하마스를 압박함으로써 최종 합의를 앞당겨 도움이 된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의 정상회담에서도 휴전 문제에 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1~2주 내 휴전에 합의하기를 강하게 촉구했다. 미국의 고위 인사는 양측이 논쟁점을 해결하기 위해 며칠간 논의했고 좋은 결과를 이끌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정상회의를 한 지 불과 닷새 후 레바논에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사령관 푸아드 슈크르를 사살했다. 그 다음 날에는 이란 테헤란에서 하니예를 암살 사건이 일어났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의문을 불러 일으키는 대목이다.
이스라엘은 휴전을 논의하는 동안 진전이 없다고 판단되면 협상에서 철수하고 전쟁을 재개할 수 있음을 분명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렇지 않으면 하마스가 최종 합의에 도달할 의사 없이 협상 시간을 끌기만 할 수 있으며 이는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이스라엘의 한 고위 인사가 밝혔다. 또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완전히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해 하마스가 합의를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도록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이같은 견해에 동의하지 않았다. 일부는 네타냐후 총리가 합의를 원한다기보다 인질 귀환을 바라는 가족으로부터의 압박에서 탈피하기 위해 협상을 원하는 척하는 것이라고 의심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언쟁을 벌이는 중에도 양국은 하니예 암살에 대한 이란의 보복에 대비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더 많은 군함과 항공기를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미군은 지난 4월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300여발의 미사일과 드론을 거의 모두 격추했을 때처럼 이스라엘과 협력해 공격에 대응하고 있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이같은 지원이 아무 조건 없이 당연히 주어지는 게 아니라며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