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위해 새 세대에 바통 넘겨"
BBC "패배 확실해 져서 사퇴"
트럼프 "해리스, 급진좌파 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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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TV토론에서 참패한 뒤, 민주당 안팎에서 사퇴압력이 잇따르자 지난 21일 출마포기를 전격 선언했다.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진행한 10분에 걸친 생방송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중 쌓은 실적을 토대로 재선에 도전할 자격이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아무 것도 민주주의를 구하는 길을 막을 수는 없다. 그 안에는 개인적인 야망도 포함된다"고 말해 자신이 민주주의를 위해 재선도전을 포기한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나는 앞으로 나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새로운 세대에게 바통을 넘기는 것이라고 결정했다. 그것이 우리나라를 하나로 모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직책(대통령)을 존중하지만, 우리나라를 더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위대한 점은 왕이나 독재자가 지배하지 않고 국민이 지배한다는 것"이라며 "역사와 권력은 여러분 손에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남은 6개월 임기에 전념하겠다며 "물가를 낮추고 경제를 키우겠다. 개인의 자유와 투표할 권리 등 시민권을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투스소셜에 "전혀 이해할 수 없다. 너무 나쁘다!"고 적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를 선언한지 3일 만에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끌어내 사실상 후보를 확정지었고 선거운동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경험이 많고, 터프하며, 능력있다"고 칭찬했다.
몇 시간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나라를 파괴할 급진 좌파 광인"이라고 거칠게 공격했다.
그는 경합지인 노스캐롤라이나의 샬로트 선거 유세에서 상대를 모욕하는 상습적인 공격 방식을 부드럽게 바꿀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무시하고 "친절하게 굴지 않겠다"고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밀워키에서 첫 대중유세를 갖고 "자유·연민·법치의 나라냐, 혼돈·공포·증오의 나라냐"라고 연설해 자신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극명하게 대비시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에서 "'국경 차르' 카멀라는 국경을 개방해 2000만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우리나라를 짓밟게 만들었다"며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패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사퇴가 늦어 선거운동을 효과적으로 못했다는 비판을 받겠지만, 이길 경우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세대를 위해 스스로 물러난 '워싱턴의 결단'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BC는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에서 대선을 107일 앞두고 왜 후보를 사퇴했는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말하지 않은 냉정한 현실은 그가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하는 것이 갈수록 명백해지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몇 시간 전에 노스캐롤라이나의 샬로트 선거 유세에서 바이든은 심하게 지고 있어서 사퇴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