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문제 눈 감지 말라"
"북한 주민 위해 손 내밀고 행동해 달라"
김영호 통일장관 "탈북민, 북한 주민 고통·인권 침해 전달 생생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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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태는 통일부와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휴먼아시아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 D.C. NED에서 개최한 '2024 북한인권국제대화'에서 영어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 북한인권홍보대사 유지태 배우 "불의 키우는 건 무관심, 북한 인권 문제 눈 감지 말라"
"북한 주민의 아픈 상처 치유 위해 손 내밀고 행동해 달라"
유지태는 "불의를 키우는 것은 불의 자체가 아니라 우리의 무관심"이라며 "이 세상 어디에든 불의가 있다면 눈을 감지 말라"고 했다.
이어 "우리의 행동이 자신의 나라에서 외면당하는 북한 주민들의 아픈 상처를 치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가장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주시길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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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태는 미국 독립영화의 대부 존 카사베츠 감독이 '사진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의 느낌을 담을 수 있다면 좋은 영화를 만든 것'이라고 했다며 소개한 뒤 "북한 인권 문제는 북한 내부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특정 색깔을 띠는 경우가 많은데, 내 위치에서 북한 주민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전달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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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보고서, 북한 정권에 경고·북한 주민에 희망 메시지"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축사에서 한국에 정착한 3만4000여명의 탈북민들이 폐쇄된 북한에서 주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인권 침해를 국제사회에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며 "그들의 증언을 통해 우리는 북한을 탈출하려다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수많은 동포가 있음을 알게 됐다"고 했다.
김 장관은 "탈북민 649명의 증언이 기록된 '북한인권보고서'가 북한 정권에 대한 경고인 동시에 북한 주민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탈북민들은 자유와 인권의 상징"이라며 "북한 주민들이 자유와 인권의 토양을 향유할 때까지 미국 등 국제사회가 변함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북한 인권 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있는 젊은 탈북민들의 노력을 치하했다.
행사에서는 탈북 청년들의 증언이 있었고, 이들은 이 자리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공동 비전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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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영호 장관은 이날 오전 워싱턴 D.C.의 국무부 청사에서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터너 특사 등과 면담하며 중국의 탈북민 강제 북송을 막기 위한 한·미 협력 방안 등에 관해 논의했다.
김 장관은 면담 후 특파원들과 만나 중국의 탈북민 강제 북송 문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 간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캠벨 부장관과 한반도 정세와 북한 내부 정세, 북한 인권 문제 등에 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탈북민 북송 문제를 거론했다. 이 자리에는 탈북민 2명이 참석해 북한 내부 상황을 캠벨 부장관에게 직접 설명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남북한 모든 구성원의 자유와 풍요 향유를 골자로 하는 '새로운 통일 담론'을 정부가 준비 중이라고 캠벨 부장관에게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과 캠벨 부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1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계기에 개최한 정상회담에서 미국 행정부가 재차 강조한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핵우산) 제공과 관련해서도 평가와 논의를 했다
김 장관은 한반도 전문가 수미 테리 박사에 대한 미국 검찰의 기소, 국무부 내 대북 정책 전담 최고위 당국자였던 정 박 전 대북고위관리의 사임에 따른 대북 정책 조율 공백, 한국 내 독자 핵무장론 부상 등에 관해서 별다른 논의가 없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