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유권자들 미셸 오바마 도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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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와 바이든 대통령의 '대체' 후보로 거론됐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지사,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지사 등 민주당 유력 정치인, 연방의회 내 의원 단체인 진보 코커스·의회 흑인 코커스(CBC)·신민주연합(NDC)의 지도부 등 다수의 의원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지지를 선언하면서 경선 없이 대선 후보로 '추대'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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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민주당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총 286명 가운데 절반을 넘은 159명이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표명했고, 로이드 도겟 하원 의원(텍사스) 한 명만 경선을 요구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아울러 의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의원 단체인 CBC·NDC·진보 코커스 등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주(州)민주당위원회협회(ASDC)는 이날 성명을 통해 57명의 각주 지도자 중 압도적 다수가 다음 달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후보로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변이 없는 한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 이전에 화상 투표를 통해 대선후보로 지명되고, 전대에서 약 4600명 규모의 민주당 대의원들이 후보로 최종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셸 오바마, 정계 진출 부인
다만 최초의 여성·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인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후보로서 경쟁력이 있는지에 대해 당내 의문의 목소리도 있다.
연방의회 내 유일한 흑인 여성 상원의원인 라폰자 버틀러 의원은 유권자들이 흑인 여성을 대통령으로 선출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해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민주당 내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고 밝혔다.
부통령으로서 이렇다 할 만한 업적이 없는 것도 대선후보로서 해리스의 약점이다. 특히 이번 대선의 가장 큰 쟁점 중 하나로 해리스 부통령이 담당했던 멕시코 남부 국경 문제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더욱 심각해진 것이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향후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크게 뒤지면 다른 후보가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이었지만 5월에 무소속으로 전향한 조 맨친 상원의원(웨스트버지니아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 등이 자천·타천으로 경쟁 후보로 거론된다. 맨친 의원은 당내 기반이나 지명도 면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경쟁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강한 '향수'를 가진 일부 민주당 유권자들은 미셸의 도전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미셸은 지난 2일 발표된 로이터통신·입소스 여론조사에서 50%의 지지율로 39%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설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미셸이 여러 차례 정치에 뜻이 없다고 했고, 대선 출마 준비를 하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점 등 때문에 그가 해리스 '대선후보' 티켓에 주요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의사를 분명히 안 밝혀 미셸 오바마의 출마 가능성을 열어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또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경선을 시사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해리스 부통령에겐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경쟁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호재다. 로이터·입소스와 CNN방송·SSR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42% 대 46%, 45% 대 47%로 오차범위(오차범위 ±3.5%포인트) 내에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