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경쟁자였던 디샌티스도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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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전 대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서 이틀째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사로 무대에 올라 이같이 밝혔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관중의 환호, 박수와 함께 약간의 야유를 받으며 올라선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귀빈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한 가지만 분명히 하는 것으로 시작하겠다"며 "도널드 트럼프는 내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선언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에게 화합의 이름으로 이번 전당대회에서 연설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그것은 은혜로운 초대였고 나는 기꺼이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에게 항상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의하지 않는 것보다 동의하는 것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대립했던 헤일리 전 대사는 당초 이번 전당대회에 초청받지 못했으나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상황이 달라지면서 이날 참석자에 이름을 올렸다.
헤일리 전 대사는 대선 경쟁자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자신의 차이점을 부각하기보다 그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조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을 "누가 우리의 친구고 누가 우리의 적인지 분명하게 아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에 관해서는 "이 나라를 실망시켰다"고 적나라하게 비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지사 출신으로 트럼프 정부 시절 유엔 대사를 지낸 그는 지난 3월 대선 후보직을 내려놨고 약 두 달 뒤인 5월 11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지만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전당대회를 약 일주일 앞두고 자신이 경선에서 확보한 12개 주 대의원 97명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를 촉구한다며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또 다른 경선 경쟁자였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이날 연사로 나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미국을 위해 일어섰지만 악마 취급을 당했고 소송을 당했고 목숨을 잃을 뻔했다"면서 "우리는 그를 실망시킬 수 없고 미국을 실망시킬 수 없다"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