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기고문으로 새 자선사업 내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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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린다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나는 약 25년 전에 공동창립한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떠나 다음 주 내 자선사업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게이츠 재단은 멜린다가 2000년 벨 게이츠와 함께 설립한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기부 재단이다.
그는 "미국의 생식권을 포함해 전 세계 여성과 가족을 위해 일하는 이들에게 향후 2년간 10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약 20년 동안 여성과 소녀를 옹호하면서 지금은 성평등을 얘기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항상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미국에서는 산모 사망률이 여전히 터무니없이 높고 흑인과 아메리카 원주민 산모가 가장 위험하다"며 "14개 주의 여성은 거의 모든 상황에서 임신을 중단할 권리를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선진국 중 유일하게 유급 가족 휴가가 없는 국가"라며 "자살 충동과 우울감과 절망감을 경험하는 10대 소녀의 수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멜린다는 "그럼에도 미국 내 자선 기부의 약 2%만이 여성 단체에 기부되고 백인이 아닌 여성에 초점을 맞춘 단체에 기부되는 비율은 약 5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 주 동안 나는 10억 달러의 신규 기금으로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고 여성의 힘과 영향력을 증진하기 위해 미국에서 활동하는 단체에 새로운 보조금을 전달하기 시작했다"며 "오는 가을에는 2억5000만 달러(약 3400억원)를 투입해 여성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증진하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알렸다.
1994년 빌 게이츠와 결혼한 멜린다는 2021년 이혼과 함께 게이츠 재단 공동의장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별도의 자선사업 자금으로 125억 달러(약 17조500억원)을 받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