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드와이트 90세 8개월 기록
흑인 최초 우주비행사 좌절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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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등은 블루오리진의 우주선 뉴셰퍼드가 19일 오전 9시 36분(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밴 혼 발사장에서 출발해 약 10분간 우주를 비행한 뒤 무사귀환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뉴셰퍼드는 고도 100㎞로 지구와 우주의 경계인 '카르만 라인'을 넘어 105.7㎞ 상공까지 도달했다.
해당 우주선에 탑승한 비행사는 6명이다. 그 중 눈길을 끈 이는 이번에 최고령 우주비행사 기록을 작성한 파일럿 출신 90세 흑인 남성 에드 드와이트다. 만 90세 8개월인 그는 2021년 뉴셰퍼드에 탄 배우 윌리엄 샤트너의 당시 나이보다 2개월 많다.
드와이트는 이날 착륙한 뒤 "인생을 바꾸는 경험이었다"며 "내 삶에서 이런 경험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는데 거짓말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61년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우주비행 훈련을 받았고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가 될 뻔했지만 인종차별에 가로막혔다. 1963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발표한 우주비행사 14명 명단에 들지 못했다.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는 1983년이 돼서야 나왔다. 1978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에 선발된 흑인 3명 중 1명인 기온 블루포드가 이름을 올렸다.
뉴셰퍼드의 이번 비행은 2022년 9월 엔진 노즐 결함으로 실패한 후 2년 만에 재개됐다. 당시 과학장비를 실은 우주선은 발사한 지 약 1분 만에 약 8㎞ 상공에서 추락했다.
블루오리진은 지난해 12월 화물 탑재 비행으로 사업을 재개했고 이번에 유인 비행에 성공했다. 이로써 뉴셰퍼드의 준궤도 우주비행사는 베이조스를 포함해 총 37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