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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월마트-BP-현대·기아 등 전세계 7개 업체, 충전망 구축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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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5. 12. 12:27

장거리 운행 불안 해소 충전망 구축 사활
테슬라, 미 2만5500개 급속 충전망...대규모 구조조정
월마트, 수천개 매장에...BP, 10만 충전소 구축 계획
현대·기아·BMW·GM·벤츠 등 7개업체, 북미에 3만대 충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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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차들이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페탈루마의 테슬라 슈퍼차저에서 충전되고 있다./AFP·연합뉴스
전 세계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북미에서 충전 네트워크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장밋빛처럼 보였던 전기차 판매가 주춤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충전소가 주유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어 운전자들이 특히 장거리 운행에 불안을 느끼기 때문인 만큼 충전망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전기차 생산과 충전망 구축에서 크게 앞서가고 있는 테슬라뿐 아니라 현대·기아차 등 후발주자들도 컨소시엄을 형성해 미국 등 북미 시장에 더 많은 고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전기차 충전 산업이 중대한 전환점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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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찍은 BP 펄스 전기차 충전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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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차들이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페탈루마의 테슬라 슈퍼차저에서 충전되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 정부 데이터와 테슬라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에 2만5500개 이상의 슈퍼차저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5만개 이상의 급속 충전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고, 운전자가 장시간 주차하는 호텔이나 쇼핑센터 등에는 테슬라의 저속 충전기가 설치돼 있다.

미국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추가로 구축된 급속 충전기의 절반을 테슬라가 설치한 만큼 단기적으로 테슬라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 기업은 없다고 WSJ은 단언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는 올해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 5억달러(6900억원) 이상의 투자해 수천개의 새로운 충전기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충전망을 구축한 팀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미국 충전 산업을 뒤흔든 이후의 발언으로 다른 충전 기업들이 그 계획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미국의 고속 충전망 구축 경쟁에서 확실한 2위는 없지만, 테슬라의 빠른 구축 속도에 변화가 생기면 엄청난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2030년까지 미국 내 수천개의 매장에 자체 급속 충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타사의 충전기가 280개 매장에 설치돼 있다.

월마트는 대부분의 미국인 거주지에서 10마일(16km) 이내에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주유보다 더 오래 걸리는 충전 시간에 매장에 들어와서 쇼핑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의 글로벌 에너지기업 BP는 전 세계에서 약 2만2000개의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10만곳 이상의 충전소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BP는 2030년까지 미국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10억달러(1조37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인데, 지난해 2월 미국 전역에 280개의 주유소·편의점·노변 식당을 운영하는 트래벌센터스오브아메리카에 13억달러(1조8000억원)를 지불하기로 한 바 있다.

현대·기아·BMW·제너럴모터스(GM)·혼다(本田)·메르세데스-벤츠·스텔란티스 등 7개 자동차 제조업체가 10억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합작사 아이오나(IONNA)는 북미에 3만대의 충전기를 설치하는 게 목표다. 다만 아이오나는 2월 연방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지만, 아직 충전소를 개소하지 않았고, 직원을 채용 중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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