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들', 최장 7년 전시
"워싱턴 중심에 기념비 개념 생각케하는 작품"
"집단·단결의 안정성에 의문 제기, 긴장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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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앞으로 5년 동안 이곳에 전시되며, 2년 더 연장될 수 있다고 한다. '공인들' 전시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사장 김기환)의 '글로벌 챌린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이에는 연내 국립아시아미술관 내에 한국 전문 큐레이터직을 설치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워싱턴 KF 한미미래센터 배성원 소장이 설명했다.
KF는 해외 한국학 연구 및 싱크탱크 지원뿐 아니라 한국 문화 알리기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 미국 내 최초로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올해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미술관 등에 한국 전문 큐레이터직 설치를 후원했다고 배 소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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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큐레이터는 한 미국 민간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 있는 4만8000개의 기념비는 일반적으로 남성을 형상화한 받침대 위에 전형적인 스타일의 조형물이 있는데, '공인들'의 받침대를 구성하는 인물 400명의 원형은 남성·여성 각각 6명이라며 연방의회의사당·워싱턴 기념비·스미스소니언·연방정부 건물이 있는 워싱턴 D.C. 내셔널몰 중심에 '기념비라는 개념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만드는 예술 작품 '공인들'을 설치하는 것이 특히 적합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허 큐레이터는 스미스소니언이 2004년 서도호 작가의 작품을 아시아 현대미술 작가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시리즈 중 하나로 전시한 것이 인연의 시작이라며 그의 작품은 미니멀리즘에 가깝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진정으로 몰입하게 하는 아주 그림·인식표·요소들이 있어 극명한 대비를 이루게 하고, 일종의 긴장감을 조성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긴장감은 시각적으론 형식적이지만, 종종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사이의 긴장 등 그가 작품 내에서 다루고 있는 아이디어 일부이기도 하다며 작품에 특정 인물의 복제품이 아닌, 특별한 특징이 없는 개별 인물들이 많이 있는데, 이는 '집단이나 단결이 얼마나 안정적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거나, 몇가지 형식적 장치를 통해 양극성이나 서로 다른 생각 사이의 일종 긴장감을 전달하려고 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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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서 작가의 작품은 권력 구조와 그 지배자를 결정하는 역사적 맥락의 실체, 한 국가 역사를 결정하는 사람과 일반 국민의 역할 등에 관해 생각하게 한다며 한 나라, 특히 한국의 격동적인 현대사를 생각할 때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오랜 억압의 역사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