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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광고 창작자 조롱” 비판에…머리 숙인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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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5. 10. 14:16

이틀만에 사과…"TV광고 중단"
USA APPLE EVENT
애플은 7일(현지시간) 아이패드 프로 새 모델을 출시했다. 하지만 광고영상이 창작자들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고 이틀 만에 사과했다. /EPA 연합뉴스
아이패드 프로 새 모델 광고가 창작자들을 조롱했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애플이 결국 사과했다.

토르 마이런 애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9일(현지시간) 광고 전문매체 애드 에이지(Ad Age)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의 DNA에는 창의성이 있다. 우리의 목표는 이용자들이 아이패드를 통해 수많은 방식으로 스스로를 표현하고 아이디어에 생명을 불어넣는 걸 돕는 것"이라며 "우린 이번 (광고)영상에서 과녁을 놓쳤다.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애플은 TV에서 이 광고를 내보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틀 전 내놓은 광고에는 유압 프레스가 등장해 피아노, LP판 플레이어, 그림, 책, 카메라와 아케이드 게임 등 창작자나 소비자들이 오랜 세월 즐겨 사용해 온 모든 창작 도구들을 깔아뭉개고 그 자리에 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등장한다.

애플의 의도는 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이 모든 걸 다 대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것이었지만 마케팅 전문가들은 결과가 완전히 빗나갔다고 지적했다.
아메리쿠스 리드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 스쿨 교수는 "개념적으로 광고 의도는 알겠지만 전 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기쁨이 담겨 있는 삶을 기술이 파괴하는 장면을 보고 심란했다"고 말했다.

이 광고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이나 일상을 잃게 되지 않을까 막연한 불안을 느끼는 와중에 등장했다. 게다가 애정을 갖고 있던 물건들이 부서져 망각 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은 이런 불안감을 더 부추겼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영국 배우 휴 그랜트는 팀 쿡 애플 CEO가 소셜 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이 광고 영상에 "인간 경험을 파괴하는 게 실리콘 밸리의 예절인가"라고 댓글을 달았다. 한 이용자는 "창의적인 도구에 대한 존중이 없고 창작자를 조롱한다"고 적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쿡 CEO의 메시지를 공유하면서 "광고를 보기가 고통스럽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이전 광고들에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여주던 것과도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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