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급 전략 원잠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오하이오급 전략 원잠 1척의 파괴력은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1600여발에 맞먹는다.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
아시아투데이 김종원 기자 = 우리 군이 북한의 핵과 동북아 주변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략 무기로서 원자력 잠수함(원잠) 전력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핵무장을 가시화하고 있는 북한과 육군 전력을 대폭 줄여 해군력을 증강하고 있는 중·일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원자력 추진 잠수함 전력화를 미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의 일방적인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강행 움직임은 한·중·일 영토 분쟁과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중·일 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한·일 간 독도를 둘러싼 영토 갈등은 군사적 긴장의 파고를 높이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런 국면에서 북핵과 주변국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 군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전략적이고 비대칭 무기로서 원잠만큼 강력한 ‘펀치’가 없다고 지적한다. 은밀성과 기습성, 기동성과 접근성, 생존성과 보복성 차원에서 원잠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말이다.
윤연 전 해군작전사령관(예비역 중장)은 5일 “우리 군이 현재 북한과 중국·일본 위협에 저비용 고효율로 대응할 수 있는 무기가 바로 원잠 전력이며 상당히 급한 과제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예비역 대령(전 잠수함전대장)은 “북핵과 독도, 이어도 분쟁은 물론 동북아 지역에서 전략적으로 비대칭 무기로서 적의 위협을 줄일 수 있는 전력은 원잠 밖에 없다”면서 “원잠은 24시간 물 속 깊이서 아무리 멀어도 빠른 속력으로 움직이면서 적의 코앞까지 가서 심장부를 타격할 수 있는 강대국에 필적하는 무기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 관계자는 “주변국들이 단기간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해상 봉쇄와 원정작전 수행을 위한 전력 확보를 서둘고 있다”면서 “우리 군의 억제력 강화를 위해서는 원자력 추진체계를 탑재해 장기간 작전이 가능한 중대형 원잠 검토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