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조아킹 바르보자 연방대법원장은 전날 의원 매수 스캔들 연루자 12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 정부(2003∼2010년)에서 수석장관을 지낸 조제 지르세우와 집권 노동자당(PT) 전 대표 조제 제노이노, 기업인 마르코스 발레리오, 노동자당 전 재무국장 델루비오 소아레스 등 사건 연루자들이 줄줄이 연방경찰에 출두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12명은 17일 중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교도소에 수용될 예정이다.
지르세우 전 장관과 제노이노 전 대표는 자신들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엘리트 기득권층의 압력에 따른 정치적 판결이라고 주장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후이 팔카웅 노동자당 대표도 체포영장 발부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르세우 전 장관과 제노이노 전 대표에게 전화를 해 위로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부패 척결을 강조했으나 이들의 체포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멘살라웅'(Mensalao)으로 불리는 이 스캔들은 룰라 전 대통령 정부 때인 2005년 6월 브라질노동당(PTB) 대표였던 호베르토 제페르손 전 의원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졌다.
노동자당이 의회에서 법안 통과를 위해 의원들을 돈으로 매수했다는 것이 스캔들의 핵심이다. 이 스캔들 때문에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로 추락했고 한때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파문을 일으켰다.
연방검찰은 2006년 4월 '멘살라웅' 연루자 40명을 기소했고, 연방대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2007년 8월부터 본격적인 심리가 진행됐다.
연방대법원은 지난해 8월 초부터 4개월에 걸쳐 계속된 재판에서 기소된 40명 가운데 25명에게 범죄단체 구성과 돈세탁 등 혐의로 실형을 선고했다.
25명 가운데 이번에 체포영장이 발부된 12명은 변호인을 통해 감형을 요청하며 재심을 청구했고, 연방대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연방대법원은 8월 중순부터 재심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