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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통령 뇌출혈 진단…집무 한달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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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

승인 : 2013. 10. 06. 20:22

이달 말 의회선거에도 영향 끼칠 듯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60)이 뇌출혈 진단을 받아 한 달간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실 대변인이 5일(현지시간) 밝혔다.

대통령실의 알프레도 소시마로 대변인은 “대통령이 지난 8월 12일 머리에 외상을 입었지만, 당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며 “재검 결과 뇌출혈의 일종인 만성경막하혈종이 발견돼 주치의가 한 달간 휴식을 권했다”고 밝혔다.

소시마로 대변인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모든 업무를 중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직무를 수행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아마도 보우도우 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대행할 것인지에 관해서도 언급을 피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공식 행사장에서 갑자기 실신하거나 탈진을 이유로 행사 참석을 취소하는 일이 잦아 건강 이상설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엔 갑상선암 진단을 받아 갑상선 제거 수술을 받았으나 이후 조직검사 결과 암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의 아내인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남편의 뒤를 이어 2007년 대통령에 당선됐고, 2011년 대선에서 54%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한편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건강 문제는 이달 말 의회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의회선거는 10월 27일 치러진다. 연방하원 257석의 절반에 해당하는 127석, 연방상원 72석의 3분의 1인 24석을 선출한다.


여권은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때문에 이번 의회선거에서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32.1%로 나왔다. 세금 감면과 최저임금 인상, 범죄와 전쟁 등을 발표하며 민심을 얻는 데 주력하고 있으나 지지율은 기대만큼 오르지 않고 있다.

의회선거를 앞두고 지난 8월11일 치러진 예비선거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이끄는 ‘승리를 위한 전선’(FPV)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의회선거에서 FPV가 하원 257석 가운데 134석, 상원 72석 가운데 38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FPV의 현재 의석 수는 하원 135석, 상원 40석이다.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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