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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남매경영’… 신세계 정용진·정유경, 사업확장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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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4. 12. 29. 17:30

정용진, 알리바바와 합작법인 설립
G마켓 이커머스 핵심 경쟁력 강화
정유경, 2030년까지 연결매출 10조
백화점 필두로 면세점·글로벌 확장
올 연말인사에서 계열분리를 공식화한 신세계그룹 정용진·유경 '남매회장'이 기업가치 제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영능력 검증에 나선다. 그동안은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의 지붕 아래서 상호보완적으로 협력하고 있었다면 이제 각자도생으로 경쟁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아직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지분이 이마트 10%, ㈜신세계 10%인 만큼 향후 경영능력 검증에 따라 지분의 향방도 달라질 수 있다. 남매회장 모두 취약 과제부터 해결에 나선 모양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이마트와 ㈜신세계가 독자경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마트의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매출 증대를 우선으로 기업가치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먼저 정용진 회장은 중국 이커머스그룹 알리바바와 손잡고 내년 상반기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G마켓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G마켓은 정용진 회장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 확대로 야심차게 2021년 3조4400억원에 인수했지만 인수 첫해를 제외하곤 줄곧 적자를 기록한 아픈 손가락이다. 올 들어서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34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적자폭을 19억원이나 더 벌렸다.

정용진 회장은 출자비율 5 대 5의 합작법인을 세운 후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IT 기술 유입 등으로 G마켓의 이커머스 핵심 경쟁력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쿠팡·네이버의 양대산맥으로 고착화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신세계·알리바바 연합군이 3강으로 올라설지가 관건이다.
정용진 회장은 취약점이던 이커머스 사업까지 개선한다면 올 3분기부터 본업 경쟁력 강화로 실적 반등에 성공한 이마트와 함께 경영능력 입증의 강력한 무기를 장착하게 되는 셈이다.

오빠 정용진 회장과 비교해 매출 규모에서 작은 정유경 회장은 당장 매출 증대에 나섰다. 정유경 회장은 최근 주주환원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밝히며 ㈜신세계의 연결 매출을 2030까지 10조원까지 늘리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신세계의 매출 60% 이상을 차지하는 백화점부터 키울 방침이다. 정유경 회장은 2025년에 옛 제일은행 본점인 본점 헤리티지 건물을 백화점으로 리뉴얼해 새롭게 문을 열고 강남점 식품관도 새단장을 완성해 국내 최대 규모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또 2028년 광주점 확장을 시작으로 수서점(2029년)과 송도점(2030년)을 랜드마크형 백화점으로 복합개발해 시장 점유율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면세점의 경쟁력 강화도 나선다. 내년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의 공사를 마치는 데 이어 2026년 상반기에는 시내면세점 명동점도 럭셔리 브랜드를 강화해 재오픈한다. 럭셔리 브랜드 입점이 완료되는 2025년 이후로 면세점의 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한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뷰티·패션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1~3분기 매출이 926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7%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65억원으로 23.5%로 줄어 성장 동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정유경 회장은 코스메틱 브랜드 '어뮤즈' '스위스 퍼펙션' '연작' 및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 등의 해외진출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매출 증대와 함께 효율적인 투자집행 및 그룹 전체의 판촉비·인건비 등 비용 효율화를 통해 2023년 5.4% 수준이던 연결 ROE(자기자본이익률)를 2027년까지 7%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주당 최소 배당금도 현재 3500원에서 4000원으로 높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와 ㈜신세계의 계열분리를 통해 두 남매회장이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울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면서 "내년부터 각각 사업확장에 나서면서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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