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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동고동락’ 머스크 영향력 확장…인사·예산 등 행정 전반 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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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4. 11. 14. 16:34

트럼프 일정 동행 및 업무 전반 동참
FILES-US-POLITICS-APPOINTMENT-EFFICIENCY<YONHAP NO-1948>AFP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지난달 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의 버틀러 팜 쇼 경기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무대 뒤에서 대화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트 트럼프 2기 행정부 계획 전반에 관여하며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로 떠오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가족과 함께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차기 행정부의 인수팀의 인선 작업에도 관여할 정도로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차기 내각 고위 인사들의 회의에 참석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외국 정상들과의 통화에도 참여하며 정부의 중요한 직책에 자신의 동료들을 영입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 인수팀에서 공식적으로 맡은 직책은 없지만 정권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하워드 루트닉 칸토 피츠제럴드 회장, 린다 맥마흔 전 중소기업청장과 함께 매일 인사 이동 등 주요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재선 확정 후인 13일 워싱턴 D.C.에 있는 백악관을 방문해 실시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 일정에도 동행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면 머스크 CEO는 비벡 라마스와미 전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와 함께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를 이끌게 된다.

신설부서인 DOGE는 정부부처에 속하지는 않으며 이곳에서 머스크 CEO는 비상근직으로 수장 역할을 하면서 자신의 사업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동안 연방 공직의 규모가 비대하다며 인력을 대폭 감축하면 예산을 적어도 2조 달러(약 2800조원)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고된 공직자들에게는 최대 2년치 퇴직금을 지급하고 직업 훈련을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2일 SNS에서 DOGE의 역할은 비용 절감 권고안을 실행하기 위해 백악관 예산관리국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대선 당시 서로를 비판했던 트럼프 당선인과 머스크 CEO는 이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됐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당선인이 마러라고의 식당에 들어설 때 틀어주는 '등장곡'으로 데이비드 보위의 '스페이스 오디티(Space Oddity)'를 마련할 정도로 유대감을 과시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손녀는 SNS에 머스크 CEO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머스크가 삼촌 지위를 얻었다"고 남겼다. 트럼프 당선인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머스크 CEO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올해 트럼프 당선인의 유세를 지지하기 위해 2억 달러(약 2800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그가 공개적으로 밝힌 것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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