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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0대 영웅 ‘레클리스’ 고향 제주로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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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완 기자

승인 : 2024. 10. 27. 13:37

6·25 전쟁 중 포탄 나르며 전쟁터 누비
미국서 동물로는 최초로 하사관 계급 받아
전쟁영웅 동상, 어미 고향인 제주서 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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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지가 선정한 미국 100대 영웅 아침해(레클리스) 동상이 26일 렛츠런파크에도 세워졌다. /제주도청
미국 라이프지 선정 '미국 100대 영웅'에 이름 올린 전설의 명마 레클리스(Reckless:무모한자). 암컷인 이 말의 뿌리는 제주도이며, 어미의 고향은 제주도이다. 한국 이름으로는 '아침해'이다.

이 6·25 전쟁 영웅은 △디킨메달 △ 2x퍼플하트 △ 2x대통령 부대표창 △해군 부대표창 △해병 선행장 △국방 종군기장 △4x한국전쟁 종군기장 △국제연합 종군기장 받았다.

2013년 제막식에서 헤럴드 워틀리 예비역 병장은 "새벽 여명의 연기와 화염 속에서 말의 실루엣을 보고 내 눈을 믿지 못했다. 레클리스였다"고 회상한 자료가 있다.

로빈 허튼 'Sgt. Reckless: America's War Horse'의 저자는 "말의 본능은 도망치는 것이지만, 레클리스는 전우를 위해 위험한 전장으로 달려갔다"고 했다.

제1해병사단 공문에는 레클리스는 베가스 전초에서 싸웠던 모든 해병의 말이었고, 용맹한 활약으로 모두에게 사랑받았다" 기록하고 있다.
이런 활약에 영웅의 이름을 레클리스로 작명 했다.

등작에 M20 무반동포의 탄약 중량은 1발에 9kg 정도인데, 레클리스는 이를 한 번에 최대 12발까지 실어 날랐다고 기록하고 있다. 힘이 대단하다.

특히 5일간 전투중 무반동총 사격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던 1953년 3월 27일에 레클리스는 총 51회, 거리로는 56km를 적의 총탄이 쏟아지는 가운데에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왕복하면서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미합중국 해병대 역사상 인간이 아닌 동물로는 처음으로 하사로 임명되었다. 1952년 입대한 제1해병대사단 5연대 무반동화기 소대 소속됐다. 이 영웅은 6.25때 주로 네바다 전초 전투에 참전하여 1959년 전역때까지 혁혁한 공로를 기려 미국과 한국 등지에 동상이 세워졌다. 아침해는 바로 제주도 말이다.

말의 평균 수명은 25~30년 사이라고 알려졌다. 전쟁은 겪은 탓인지 만20세 못미쳐 사망했고, 키는 142cm 몸무게는 410kg 체구는 작은 편이였다. 보통 조랑 몸무게는 400~600kg이며, 키는 등성마루의 가장 높은 부분을 기준으로 지면까지 수직으로 잰 높이를 말한다.

레클리스는 마장동 경마장에서 경마로 활약하다 6·25때 미군 병사들이 굴곡진 한국의 지형에서 포탄을 운반이 어렵자 미군 장교인 에릭 페던슨 중위이가 마주인 김혁문에게 250달러에 구입했다고 한다.

한미동맹의 상징이자 제주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호국영웅 레클리스가 어미의 고향이자 자신의 뿌리인 제주에 70년 만에 돌아왔다.

영웅을 기리려 제주도는'한국전쟁 영웅 레클리스 기념동상 제막식'을 26일 오후 5시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개최했다.

제주도와 한국마사회는 제주마축제와 연계해 레클리스의 용맹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한미동맹 71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동상 제막식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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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런파크에서 26일 치러진 아침해 동상 제막식 장면이다./제주도
제막식에는 오영훈 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교육감,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 제이콥 로빈슨 주한 미 해병대 부사령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위성곤·문대림 국회의원을 비롯해 한미 해병대 관계자 및 참전용사, 말산업 종사자, 도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해병 의장대와 군악대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레클리스 소개 영상 상영, 제막식 퍼포먼스, 기념촬영이 이어졌다.

정기환 회장은 "레클리스 동상 제막은 제주를 넘어 말산업과 마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시대적 정신을 구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서 "레클리스의 업적이 더 빛날 수 있도록 말산업 공기업으로 맡은 바 역할에 더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오영훈 지사는 "한국전쟁과 한미동맹의 상징이자 역사를 함께 쓴 자랑스러운 제주마 레클리스를 우리가 오랫동안 기억하지 못했다"며, "이번 제막식을 계기로 레클리스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제주 말산업특구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이 한미동맹의 발전으로 승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로빈슨 부사령관은 "작은 체구였지만 모든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준 레클리스는 진정한 해병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한국의 딸이자 모든 해병의 자매인 레클리스의 유산은 양국을 영원히 하나로 묶어줄 것"이라며 "이 동상이 한미 양국 국민의 끈기와 용기, 동맹 의지를 후대에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계환 사령관은 평택 미군기지에 레클리스 동상 건립 계획을 발표하며 "레클리스가 보여준 용맹함과 충성심은 해병대의 귀감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축하 서한을 통해 "하사 레클리스의 역사와 이번 기념 행사는 올해로 71주년을 맞이한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800대의 드론이 밤하늘에 수놓은 레클리스의 활약상이 장관을 이뤘으며, 슈퍼콘서트에서는 퍼포먼스팀 '위댐보이즈'와 남성 3인조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의 축하 공연이 펼쳐졌다.

한편, 행사에 앞서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이 제주 고향사랑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부두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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