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1만2000명 러서 배치 훈련 중"
푸틴 "위성사진, 무엇인가를 반영한 것"...북한군 파병 사실상 인정
"러·북 조약에 따른 일·방법 결정, 우리 몫"
|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은 첫번째 북한군 병력이 우크라이나군이 8월 초부터 진격하고 있는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목격됐다고 밝혔다.
◇ 푸틴 "위성사진, 진지한 것, 무엇인가를 반영한 것"...북한군 러 파병 사실상 인정
"러·북 조약에 따른 일·방법 결정, 우리 몫"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한 미국 기자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정황을 뒷받침하는 위성사진에 대한 견해를 묻자 "사진은 진지한 것이고, 만약 사진들이 있다면 그것들은 무엇인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답했다.
푸틴은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이 이날 오전 러시아와 북한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비준했고, 이 조약에는 상호 군사원조 관련 조항이 있다고 언급한 뒤 "북한 지도부가 우리의 합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절대로 의심하지 않는다"며 "이 조항의 틀 내에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의 일"이라고 주장했다.
푸틴은 '북한군의 러시아 배치가 군사적인 확전을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확대한 것은 러시아가 아니다"며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쿠데타(친러시아 대통령을 몰아낸 유로마이단 혁명)'가 확전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장교와 교관들이 분쟁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그곳(우크라이나)에 누가 있는지, 어느 유럽 나토 국가 출신인지, 그들이 이 일을 어떻게 수행하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그는 진심으로 말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누가 말했는지에 관계없이 그런 발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은 자국군이 작전 중인 쿠르스크 지역에서 23일 북한군이 목격됐다며 러시아에서 훈련받은 북한군 첫 번째 병력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를 비롯한 전장에 배치됐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키릴로 부다노우 정보총국장(중장)은 미국 매체 '더워존' 등에 북한군이 이르면 23일 쿠르스크 지역에 도착할 수 있다며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장성 3명과 장교 500명을 포함한 병력을 보내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장성 3명과 장교 500명을 포함해 약 1만2000명의 북한군이 러시아에 있으며, 우수리스크와 울란우데 등 러시아 동부 5곳의 기지에서 훈련 중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 저녁 정례 동영상 연설에서 각각 최대 6000명으로 구성된 북한군 2개 부대가 배치 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한 것을 확인한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유누스베크 옙쿠로프 국방차관을 북한군 훈련·통제 책임자로 임명했으며, 전장에 투입할 북한군에게 몇 주간 훈련할 시간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교도(共同)통신은 이날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군 병사 약 2000명이 훈련을 마치고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서부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 간담회에서 현재까지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 병력이 3000여명에 달하며 12월까지 파병 규모가 모두 1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23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에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이 병사들이 북한 원산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배로 이동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