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통령 "북한, 러 공장 노동자·전투 인력 파견"
전문가 "북, 우크라전쟁 지식, 한국 전장서 적용 방법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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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이날 한국의 전문가들과 관리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이는 북한군이 오랫동안 바라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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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 "북한, 러 공장 노동자·전투 인력 파견...러의 우크라 전쟁 참여, 두번째 국가"
앞서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은 이날 초부터 전날까지 북한군 3000명에서 최대 1만명이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훈련 중이거나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주나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등에 배치됐고, 일부는 탈영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3~14일에 이어 이날 키이우 의사당에서 행한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 계획'에 관한 연설에서도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와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들(북한인)은 전쟁에서 사망한 러시아인들을 대체할 러시아 공장의 노동자들이고, 러시아군을 위한 인력"이라며 "사실 이(북한)는 러시아 편에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참여한 두번째 국가"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충견'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장기 집권하고 있는 벨라루스에 이어 북한이 두번째로 러시아의 동맹국으로 참전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미사일 관련 기술자 및 직원 400명을 파견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남부 도시 오데사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추가 확전의 커다란 위협"이라며 북한을 추가로 제재하고 고립시키는 등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NYT는 "미국 정보 및 군사 당국자들은 북한 용병 상당수가 지금 우크라이나 군과 싸우고 있다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도 "당국자들은 북한 기술자들과 참관인들이 러시아가 구입한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제작하고 운용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 있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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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욱 연구위원 "북, 무기 판매 때 참전 경험 쌓는 기회 활용...우크라 전쟁 지식, 한국 전장서 적용 방법 연구"
NYT는 소련이 무기와 조종사를 공급하면서 1950~1953년 북한의 한국전쟁을 지원했는데, 이제 북한이 자국에서 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해 역사를 되돌리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국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에서의 군사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한다고 알렸다.
북한은 한국전쟁 이후 대규모 전쟁을 벌이지 않았지만, 우방국에 무기를 판매하고, 다른 군사적 지원을 제공한 바 있다고 NYT는 짚었다. 북한은 베트남 전쟁 때 북베트남을, 1973년 10월 제4차 중동전쟁(욤 키푸르 전쟁) 때 이집트를 각각 지원하기 위해 전투기 조종사를 지원했고, 2016년 시리아 내전 때는 미사일 기술자와 2개의 소규모 전투부대를 파견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위해 싸웠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NYT에 "북한이 전쟁 중인 국가에 무기를 판매할 때 해당 국가의 무기 사용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종종 직접 전투에 참여해 온 것이 패턴"이라며 "그들은 전쟁에서 싸워서 경험을 쌓을 기회를 놓치는 걸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 연구위원은 이어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지상군을 파견한다면 이는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전쟁이 참여해 장교들이 드론(무인기) 사용을 포함해 현대전이 어떻게 치러지는지 실례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지식을 한국 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연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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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전날 전화 브리핑에서 "우리는 독립적으로 그 보도에 대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이런 보도들은 우리를 우려하게 한다"며 "북한 군인이 러시아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아이디어가 만약 사실이라면 북·러 국방 관계의 상당한 강화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군 파병'과 관련,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 참가자 구성은 국방부가 확인해 줄 일"이라며 "특별군사작전에 누가 어떻게 관여하는지는 그와 전혀 관련 없는 일"이라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