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1회성 비용 제외 사실상 흑전
아이폰 효과 못 본 이노텍, 어닝 쇼크
LG디스플레이는 23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8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6621억원)와 비교해 적자폭을 5800억원 이상 줄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5% 늘고 전 분기 대비 1.7% 늘어난 6조8213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사업 성과만 두고 보면 흑자전환을 이뤘다. 3분기 1000억원 이상의 일회성 비용을 감안해서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3분기 실적에는 희망퇴직 관련 비용이 1000억원 중반 이상 규모로 반영돼 있다"며 "이를 제외한 실제 사업 성과는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꿔 고부가 제품 위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LG이노텍도 이날 실적을 내놨다. 3분기 영업이익은 13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가 내다본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평균) 2577억원 대비 49% 밑도는 수치다. 이 기간 매출은 5조68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
LG이노텍의 실적 부진 원인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애플 의존도에 있다. 부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LG이노텍이 경쟁사에 밀려 애플에 공급하던 카메라모듈 물량 비중을 빼앗긴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조현지 DB금융투자 연구원도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공급 물량이 종전 예상 대비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LG이노텍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전장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차량 카메라, 통신 모듈, 조명 등 전장사업의 수주잔고는 올해 3분기 기준 11조90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