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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실적 고점’ 전망…채권단 지분 확대에 민영화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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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4. 10. 23. 16:39

조 단위 영업이익 2년만에 복귀
채권단, 영구채 주식 전환 지속
주식수 늘며 주가는 ↓
운임 하락 등으로 업황 부진 우려도
중장기 관점서 민영화 목소리↑
(사진자료) HMM 홍콩호
HMM 홍콩호./HMM
HMM이 해운 운임 상승 영향에 '조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새 해운동맹까지 맺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이 지속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번에도 만기를 앞둔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번에 전환한 주식은 6600억 원어치로, 주식 전환이 완료되면 채권단의 합산 지분율은 기존 61.25%에서 67.05%까지 오른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우려 요인도 적지 않다. 고점을 찍은 운임이 서서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데다, 친환경 전환 등 글로벌 해운업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 됐기 때문이다. 채권단 체제를 유지하기보다 빠르게 매각을 추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는 배경이다.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운임 상승 효과로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MM이 마지막으로 분기 조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엔데믹 직전이었던 2022년 4분기였다.

최근 운임 하락과 함께 컨테이너선 공급도 수요를 뛰어넘으면서 우려 요인은 남아있지만, 새 해운동맹 프리미어얼라이언스를 꾸리고 글로벌 1위 선사인 MSC와의 유럽 노선 선복 교환도 예고한 상황이라 내년까지 안정적 실적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HMM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 입장에서는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나가고 있다. 지난 22일 HMM은 이달 28일 만기가 예정된 66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주식수는 1억3200만주가 늘고, 주식 전환 이후 채권단의 지분율은 67.05%로 높아진다. 채권단 입장에서는 전환가액(5000원)에 비해 주가가 높기도 하고, 배당 등의 수익도 증가할 전망이라 주식 전환을 지속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선대 확장 등 투자도 필요한 상황이라, 채권단 체제 종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선사들이 대규모 선복량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만간 공급이 수요를 뛰어넘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다.

앞서 HMM은 2030년까지 기존 대비 선복량을 1.5배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글로벌 탄소규제가 강화되면서 연료 전환기에 맞춘 선박 확보도 필요한 상황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LNG등 이중연료추진선 선가가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적지 않은 투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며 "향후 민영화가 진행돼야 추진력 있는 투자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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