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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연합은 이날 장 마감 시까지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앞서 종료된 영풍정밀의 공개매수는 최윤범 회장 측이 공개매수 대상 지분 대부분을 채우며 성공했다. 최 회장 일가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제리코파트너스가 지분 34.9%를 추가로 확보하며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의 지분 1.85%도 지켜낼 수 있게 된 것이다.
고려아연은 MBK의 공개매수가 원천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구체적인 행동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은 "(MBK 연합은) 마치 회사(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 위법해 2차 가처분으로 인해 무효화될 수 있다는 억지 주장을 유포하며 소송절차를 남용하고 악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처분 신청 등으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함으로써 주당 6만원이나 더 높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 매수에 청약하는 대신 MBK의 공개매수에 응하도록 유인하고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은 주가 조작, 사기적 부정거래 등 시장 교란행위"라고 질타했다.
고려아연의 주장대로 MBK가 공개매수로 확보한 5.34%의 지분에 문제가 있더라도 결과를 뒤바꾸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고려아연의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쪽이 누구인지를 가리는 형국으로 분쟁이 진행되고 있어, 여론 및 명분 싸움에서는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 회장 측은 우군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분쟁에서 가장 큰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국민연금의 표심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 측은 '장기적인 수익률 차원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