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이차전지 본원경쟁력 강화
수소환원제철 등 탄소중립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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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산업계에 따르면 부진한 철강 업황 속 포스코그룹 실적 역시 예외가 아니다. 올 3분기에도 철강업계와 배터리 소재 등의 동반 부진으로 영업익이 전년 대비 30% 가량 떨어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취임 후 내내 포스코의 미래를 고민해 온 장 회장은 업황 둔화로 인한 실적 부진에 매몰되기보다는, 차기 시장 준비에 초점을 맞췄다. 앞서 취임 100일차 장 회장은 원가 절감, 생산성 개선 등을 포함한 구조 개편안을 공개하고, 2030년 기준으로 그룹 시가총액 합산 2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운 바 있다. 이후 구체적으로 120개 저수익 사업과 비주력 자산을 선정하고 정리해 나가면서 자본 효율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후 포스코그룹은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가던 이차전지 소재 부문은 속도를 늦추고, 신규 공장 생산성 확보 및 사업 정상화에 초점을 맞췄다. 전구체 및 고순도 니켈 원료 생산라인 건설 철회, 피앤오케미칼 매각 등이 대표적 사례다.
장 회장은 취임 200일 무렵인 지난 2일에도 혁신과 위기 돌파를 재차 강조했다.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비주력 사업에 대한 재편작업은 속도감있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피력한 것이다.
특히 수소환원제철을 중심으로 한 철강업의 친환경 전환에 필요한 투자는 포스코그룹의 명운이 걸려있다는 평가다. '산업화의 쌀'로 제조업 기반인 철강의 탄소중립이 선행돼야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제조 전반의 탄소중립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포스코는 정부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수소환원제철 설비 투자 시점을 앞당겼다. 올해 초 시험 가동은 진행중이고, 2025년에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계획 현실화도 가까워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장 회장은 세계철강협회 집행임원으로 선임되면서 글로벌 친환경 철강 기술협력을 이끌어 내는 데에도 앞장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포스코인터내셔널의 4000만불 규모 탄자니아 흑연광산 개발투자, 포스코퓨처엠의 1조 8000억원 규모의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 체결 등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도 함께 내고 있다.
한편으로는 그룹 근간인 철강 부문 실적 회복 기조도 점쳐지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 경기 부양책 가동으로 철강재 가격이 급상승한 탓이다. 값싼 중국산 철강이 대규모로 풀리며 시장 전반이 부진했으나, 이를 상쇄할만한 수요가 발생하면서 4분기 이후부터는 철강 시황이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추가 부양책 발표 가능성이 높아 시차를 두고 한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철강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