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폐업, 100만명 육박…'사업 부진' 최다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율도 최초 10%대 하락
|
21일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개인사업자 중 폐업자 수 비율인 폐업률은 9.5%로, 이 가운데 20대 폐업률은 20.4%로, 전체보다 2배 이상 높았다. 30대 폐업률도 14.2%로 전체보다 높았다. 40대는 9.9%로 전체 폐업률과 유사했으며, 50대(8.0%), 60대(7.0%), 70세 이상(6.7%) 등은 다른 연령대보다 낮았다.
경기 부진 및 부채 급증 등에 따른 한계상황에서 장사를 접고 있다 보니 자영업자들의 폐업도 급증했다. 지난 7월 국세청이 조사한 '폐업 신고를 한 개인·법인사업자'는 98만6000여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91만819명이 자영업자로, 전년(79만 9636명) 대비 13.9% 증가했다. 폐업 신고 이유는 '사업 부진'이 49.6%로(44만8000명) 가장 많았는데, 코로나 팬데믹이었던 2020~2023년(43.1%~47.1%)보다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렇게 장사를 접는 '자영업자 사장님'들이 늘다 보니 올해 전체 취업자에서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63년 이후 올해 최초로 10% 대로 떨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자영업자는 1563만6000명으로, 전체 취업자(2854만4000명) 가운데 19.7%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중은 1963년 37.2%에서 계속 내려갔으며 1989년 28.8%로 20%대로 내려갔다. 지난해 20.0%로 가까스로 20% 선을 지켰으나, 올해 10%대로 내려갔다.
임금을 받지 않고 자영업자와 함께 일하는 가족·친척을 말하는 무급가족종사자는 88만2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3.1%로 나타났다.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를 합한 비임금근로자는 651만8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2.8%였다.
창업뿐만 아니라 취업도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실업자 수는 56만4000명으로, 이 중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사람은 20%(11만3000명)에 달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지난 1999년 8월(20.1%) 이후 2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내수 침체와 고물가,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버티지 못하게 되자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경기회복의 온기가 구석구석까지 닿아서 국민들께서 확실하게 체감하실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노력이 실질적 민생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취업시장이 좁아지면서 청년들이 창업으로 눈을 돌렸지만,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버티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세심한 창업 지원과 함께 양질의 일자리 공급에 힘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