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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 포커스] 벤츠·포드 줄잇는 ‘러브콜’… 캐즘 뚫어낸 LG엔솔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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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4. 10. 17. 17:58

줄줄이 초대형 배터리 공급계약
포드향 수주 예상액 13조원 추정
기술력 호평·니즈 적극대응 영향
유럽시장 점유율·공장 가동률 기대
전기차 캐즘(일시적 정체) 속 배터리기업들의 장밋빛 전망에 우려가 커지는 그 와중에 주목할 만한 수주 낭보로 돋보이는 행보를 하는 기업이 있다. 김동명 대표가 이끄는 LG에너지솔루션 얘기다. 불과 일주일 새 글로벌 굴지의 완성차 기업, 메르세데스 벤츠와 포드로부터 줄줄이 초대형 배터리 공급계약을 따냈다. 안전성과 수율에서 가장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는 방증 아니냐는 얘기가 업계에서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매출은 6조8778억원, 영업이익 448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들어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업황 하강 속에서도 선방 중이다.

주목받기 시작한 건 대형 수주를 연달아 성사시키면서다. 이달 들어 벤츠와 50.5기가와트시(GhW) 규모, 포드와 약 110GhW 규모의 공급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특히 포드향 수주예상 금액은 13조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월에도 르노향 LFP 수주를 확보한 바 있어, 전반적으로 하반기 약진이 두드러진다.

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그간 축적된 기술과 안정성이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됐을 뿐 아니라 제품군을 늘리며 시장의 니즈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게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회사가 기존 주력해 온 하이니켈 배터리는 효율과 성능이 뛰어나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한계가 있다. 전기차 트렌드가 프리미엄에서 보급형으로 기울자 김동명 대표는 가격이 합리적인 미드니켈, LFP 제품에 집중했고 실제 올 하반기 수주 대부분이 여기서 나왔다. 특히 중국이 판치던 LFP 배터리를 대규모로 수주한 건 LG가 국내 기업 중 처음이다.

업계에선 내년 유럽과 미주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톱티어 LG의 실적 회복세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에서 기술력 갖춘 배터리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다양한 고객사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온 만큼, 이번 보급형 중심 회복세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4분기에도 실적 선방이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에 배터리(2170셀) 공급 및 북미 얼티엄셀즈 생산 증가로 인한 보조금 혜택이 예상되고 있어, 업계에선 회사가 4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독일이 보조금을 재개하고 배터리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본격적으로 보급형 전기차가 출시예정"이라면서 "이는 유럽 전기차 수요 회복 시발점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배터리 수주로 유럽시장 점유율 회복 및 공장 가동률 증가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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