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향 수주 예상액 13조원 추정
기술력 호평·니즈 적극대응 영향
유럽시장 점유율·공장 가동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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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매출은 6조8778억원, 영업이익 448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들어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업황 하강 속에서도 선방 중이다.
주목받기 시작한 건 대형 수주를 연달아 성사시키면서다. 이달 들어 벤츠와 50.5기가와트시(GhW) 규모, 포드와 약 110GhW 규모의 공급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특히 포드향 수주예상 금액은 13조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월에도 르노향 LFP 수주를 확보한 바 있어, 전반적으로 하반기 약진이 두드러진다.
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그간 축적된 기술과 안정성이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됐을 뿐 아니라 제품군을 늘리며 시장의 니즈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게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회사가 기존 주력해 온 하이니켈 배터리는 효율과 성능이 뛰어나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한계가 있다. 전기차 트렌드가 프리미엄에서 보급형으로 기울자 김동명 대표는 가격이 합리적인 미드니켈, LFP 제품에 집중했고 실제 올 하반기 수주 대부분이 여기서 나왔다. 특히 중국이 판치던 LFP 배터리를 대규모로 수주한 건 LG가 국내 기업 중 처음이다.
업계에선 내년 유럽과 미주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톱티어 LG의 실적 회복세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에서 기술력 갖춘 배터리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다양한 고객사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온 만큼, 이번 보급형 중심 회복세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4분기에도 실적 선방이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에 배터리(2170셀) 공급 및 북미 얼티엄셀즈 생산 증가로 인한 보조금 혜택이 예상되고 있어, 업계에선 회사가 4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독일이 보조금을 재개하고 배터리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본격적으로 보급형 전기차가 출시예정"이라면서 "이는 유럽 전기차 수요 회복 시발점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배터리 수주로 유럽시장 점유율 회복 및 공장 가동률 증가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