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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사모펀드 사태] 고려아연, 금융당국에 시세조종 행위 조사 진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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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4. 10. 17. 10:48

MBK 공개매수 마지막 날 매도량 급증
"인위적 주가 하락으로 시장 환경 조성 의혹"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_원본 사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14일 오후 수차례 매도량이 급증했다며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내린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금융감독원이 이번 경영권 분쟁에 대해 과열 경쟁을 수차례 경고하고, 최근 회계심사까지 착수한 가운데 관련 문제는 최대한 강조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7일 고려아연은 금융감독원에 MBK의 공개매수 마지막 날 주가가 급락한 현상에 대해 시세 조종 행위여부를 조사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고려아연 측은 "주가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려 투자자들이 MBK 공개매수에 참여하도록 시장 환경을 조성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라고 설명했다.

14일 고려아연 주가는 오후 1시12분 82만원에 올라섰다가 두 시간만에 77만9000원으로 떨어졌으며, 종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0.1% 감소한 79만3000원이었다.
고려아연 측은 "당시 최고가인 82만원에서 일부투자자의 경우 세금과 비용 등의 문제로 장내매도가 유리할 수 있지만, 80만원 아래로 떨어지면 MBK의 공개매수에 응하는 게 더 이득일 수 있다"면서 "그런데도 시장에서 매도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주가가 78만원대까지 내려 앉은 점은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MBK의 공개매수가 종료되면서 의결권을 가진 지분 분쟁으로 접어들었다. MBK 측이 고려아연 지분 5.34%를 추가 확보하면서 주주총회에서의 표 다툼으로 넘어간 것이다. 오는 23일에는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있지만, 고려아연은 이 과정을 통해 매수한 자사주를 모두 소각할 예정이다.

따라서 양 측은 고려아연 경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회사에 대한 명분과 법리적 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은 국회 정무위원회가 금융감독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국정감사에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하기도 했다. 고려아연 M&A 추진을 두고 지역과 정치권에서 국가 핵심기술의 해외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 가운데 관련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공개매수로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보다 장기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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