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넘게 개발·연구…국내 픽업시장 구세주 역할 주목
픽업트럭 점유율 높은 호주, 중동 등서 활약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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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기아에 따르면 기아는 오는 29일 오후 4시 사우디 제다모터쇼에서 타스만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날 공개된 티저 이미지에선 강인하고 단단한 윤곽의 타스만이 모습을 드러냈고, 향후 오프로드 등 다양한 환경에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타스만의 활약이 암시됐다.
기아는 완성도 높은 상품성을 개발하기 위해 한국, 미국, 스웨덴 등 다양한 국가에서 4년이 넘는 시간을 쏟아 부었다. 특히 오프로드 특화성능, 내구성 등 1777종 시험을 1만8000회 이상 진행했다.
기아는 텔루라이드에서 선보인 오프로드 성능을 타스만에 담은 만큼 기아 브랜드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스만 출시가 초읽기에 접어들면서 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레 국내 픽업 시장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은 '픽업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의 픽업트럭에 대한 선호도는 높지 않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은 지난 2020년 3만8117대였던 픽업트럭 판매량은 3년 만인 지난해 1만7455대로 54.2% 감소했다. 올해 1~9월 판매량 역시 1만1663대였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1만3589대)와 비교하면 14.2% 줄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국내는 픽업트럭 시장이 크지는 않지만, 타스만에 대한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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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에 이어 세계 2위를 자랑하는 호주의 경우, 미국과 일본 브랜드가 픽업트럭 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연간 20만대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가 높다.
중동 역시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가 높은 곳 중 하나로, 기아가 사우디 제다 모터쇼에서 타스만을 최초로 공개하는 것 역시 우연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일례로 수입차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픽업트럭 점유율은 올해 기준 세단과 SUV에 이어 11%를 보이며 꾸준한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타스만의 중동 공략 전초기지로 삼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타스만이 픽업트럭 본고장인 미국 등 북미에 판매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수입트럭에 대한 고관세 등 영향으로 미국 시장 진출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호주와 아중동 시장에서의 판매 상황에 따라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도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기아 관계자는 "기존 픽업의 표준과 관념을 뛰어넘는 상품성을 바탕으로 고객의 '삶을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시키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