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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입시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번 논술문제 유출 논란과 관련해 집단 소송을 추진하겠다는 글이 게시됐다.
'연세대학교 논술 집단소송 모집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에는 "학교 측이 의미 없는 해결책을 내놓음에 따라 자연계열 수리논술 재시험을 위한 집단 소송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내용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참여할 수 있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링크도 첨부돼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논술 시험의 공정성이 훼손됐다며 시험 무효를 요구하는 소송과 함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12일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이 치러진 한 고사장에서 감독관의 실수로 시험 시작 1시간여 전에 문제지가 배부됐다가 회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문제 내용이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험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험생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연계열 시험 문제지와 인문계열 시험의 연습 답안 사진이 공유됐다.
이와 별개로 자연계열 논술시험 중 4-2번 문항에서는 기호 'b'가 'a'로 잘못 표기돼 학교 측이 시험 종료 30분 전에 이를 공지하고 시험 시간을 20분 연장하는 일도 있었다.
연세대는 지난 15일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사과하고, 시험관리 시스템 재점검 등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대학이 관리·감독 소홀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연세대는 논술 시험 시작 전 촬영된 문제지가 유출돼 입시의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객관적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문제지를 불법 촬영해 온라인에 게시한 수험생 등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시험 과정에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가 있었는지 수사기관의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이다.